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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생라면에 달고나까지…‘오징어게임’ 열풍 올라탄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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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에 올라탔다. ‘오징어게임’은 물러날 곳 없는 이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위해 목숨 걸고 생존 게임하는 내용으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위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삼양라면, 달고나 등 그간 외국인에게 생소했던 K푸드도 해외 넷플릭스 팬들의 눈과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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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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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옥션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방영 후인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구슬치기(277%), 달고나 만들기(277%), 딱지치기(7%) 세트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늘었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고유 놀이로 외국인의 이목을 끌면서 해당 제품의 주문이 증가한 것이다. ‘오징어게임’ 진행 요원이 착용한 가면(350%)과 참가자가 입은 운동복(130%) 판매도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선 ‘오징어게임’ 마스크(500%) 판매가 증가했다.

삼양식품(003230)의 삼양라면은 PPL(간접광고)을 하지 않았지만, ‘오징어게임’에 제품이 등장하며 화제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기 전 삼양라면을 과자처럼 부셔서 스프와 함께 술안주로 먹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앞서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판로(販路)를 개척한 만큼 삼양라면까지 더해져 수출 확대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PPL이나 제품 지원을 하지 않아 회사 측도 드라마가 공개된 후 삼양라면이 노출된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네이버 검색이 증가했다”며 “‘오징어게임’을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금주 내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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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오징어짬뽕. /농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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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004370)은 자사 제품 오징어짬뽕을 ‘오징어게임’ 포스터로 패러디해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 받았다. ‘오징어게임’에 제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징어라는 공통점을 활용해다. 이정재의 번호인 456을 이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 그릇’이라는 문구도 적었다. 앞서 농심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해외에서 알려지며 글로벌 매출이 증가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 생존 게임인 달고나 만들기도 해외에서 인기다. 이베이에서 달고나 만들기 세트는 약 24달러(약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데틱컴은 달고나를 만들던 중 플라스틱 국자가 녹는 틱톡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고 26일(현지 시각) 전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셔 먹는 생라면, 달고나, 초록병 사이다 등 그동안 외국인에게 생소했던 한국 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넷플릭스에 장소를 제공한 편의점 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드라마 ‘D.P’에 촬영을 협조한 세븐일레븐은 군 가혹 행위 가해자를 괴롭히는 ‘악덕 업자’로 등장했고, 회사 측 항의에 로고를 지우기로 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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