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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위험한 사람…재지명은 도박” 파월 연임 반대 워런…머리 복잡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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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자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파월 의장이 은행 규제를 느슨하게 했다는 이유로 ‘위험한 사람’이라는 등 연임 반대의사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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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표 경제통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내년 2월 임기 만료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위험한 사람’이라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천명했다. 워런 의원의 판단은 초당적 지지를 받는다고 파악되는 파월 의장을 재지명할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계산을 복잡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파월 의장이 출석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의 금융규제 관련 기록을 언급, “은행 시스템을 덜 안전하게 만드는 행동을 했고, 당신이 연준 의장을 하기엔 위험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게 내가 재지명을 반대하는 이유”라고 직격했다.

그는 “당신을 재지명하는 건 월스트리트 규제 완화에 정기적으로 투표한 의장이 경제를 다시 금융절벽으로 몰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도박하는 것임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청문회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파월 의장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의 연임 지지 뜻을 백악관 고위 관리에게 지난달 전달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한 적이 있다. 백악관 기류도 파월 의장 연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였는데 워런 의원이 강하게 막아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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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나란히 참석해 증언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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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의원의 반대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산을 어렵게 만든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을 밀고 나거거나 다른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의 더 많은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 100석인 상원의 지형은 민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초당적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파악했다. 공화당에선 롭 포트만, 톰 틸리스, 마이크 라운드스, 제리 모란, 스티브 데인즈 의원이 파월 의장 연임을 지지한다.

현재까지 파월 의장 연임 반대의 뜻을 공개적으로 낸 상원 인사는 워런 의원 뿐이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도 연준의 금융 규제 완화를 문제 삼아 파월 의장 지지 의사를 아직 내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은행 감독 강화 내용을 담아 제정·시행한 도트프랭크법을 다소 엄격한 법적 용어로 해석해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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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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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경쟁자로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첫 손에 꼽힌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융 규제에 대한 견해가 파월 의장과 다르다는 평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런 의원의 언급 관련,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연준의 거래지침, 금융 규제에 관해 날선 비판을 받아야 했다. 부적절한 투자 논란이 불거져 전날 조기 사임의사를 밝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문제가 겹친 영향이 컸다.

민주당의 래피얼 워녹 의원은 “중앙은행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며 “연준의 공정성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파월 의장을 몰아세웠다.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은 연준 관리가 개별 주식을 소유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거래가 기존 규칙을 준수하는 것처럼 보여도 규칙·관행·(투자 현황) 공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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