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홍준표 “尹, 문석열이란 말 떠돈다”… 윤석열 “洪, 총선때 유세도 못한 당대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토론회에서 설전

조선일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일 밤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홍 의원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장동 사건의 악취가 처음부터 심했는데, 검찰총장할 때 전혀 몰랐나”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이 몰랐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로 치른 2018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두고 공세를 펼쳤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자 ‘악담, 막말을 했다’고 당내에서도 비판해 유세를 못 나갔는데, 1년이 지난 후 다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때 윤 후보는 뭐했나”라며 “여기 있던 사람 중 나와 당이 곤경에 처했을 때 뭐하고 있었는지 얘기해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선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윤 후보는 “말씀 좀 해달라”고 답했다. 두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선 이른바 ‘작계 공방’을 벌이기도 했었다. 홍 의원은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북핵이 포함되면 남이 840, 북이 1702가 된다”며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북정책이 우리 당 성격과 다르다면서 “SNS에는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라는 말이 떠돈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론회에선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을 향해 질문을 집중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핵공유·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국민 안전이 위협받으면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요구한다’고 발표한 뒤 캠프가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된다”며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고 나라를 말아먹을 구라 공약”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시비를 걸려고 나온 거냐”라고 했다.

[김동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