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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준표 “‘文석열’이냐” 윤석열 “선거 유세 못한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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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 4차 TV 토론

8인주자 외교안보 정책 놓고 각축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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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네 번째 TV 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놓고 검증 경쟁을 했다. 특히 양강 주자로 칭해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의 북핵 대응과 대북 정책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두 주자는 서로를 '문석열(문재인+윤석열)', '지방선거 유세도 못한 당 대표'라고 공격키도 했다.

지난 28일 MBC 주최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양강 주자들은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했다.

홍 의원은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전 총장을 지목했다. 홍 의원은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윤 전 총장은 "말씀을 해달라"고 응수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작계 공방'을 떠오르게 한 장면이었다. 홍 의원은 "재래식 군사력 지수인데, 북핵이 포함되면 남은 840, 북은 1702"이라며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북 정책에 대해 우리 당의 성격과 달라 '문석열'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만든 것 아니냐"고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치른 2018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놓고도 공방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에 "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니 '악담·막말을 했다'고 당내에서도 비판을 해 유세에 못 나갔다. 그런데 1년 후 다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며 "여기 있던 사람 중 나와 당이 곤경에 처했을 때 뭐하고 있었는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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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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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도 거론됐다.

홍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악취가 처음부터 심했는데 검찰총장을 할 때 전혀 몰랐느냐"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몰랐다고 했다. 홍 의원은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웃으며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양강' 추격하는 6명의 대권주자들은 두 사람을 날카롭게 몰아쳤다.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은 '핵공유·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국민 안전이 위협받으면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요구한다'고 발표한 후 캠프가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기존의 확장 억제가 도저히 안 된다면 미국과 상의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고 나라를 팔아먹을 구라 공약"이라고 하자 홍 의원은 "시비를 걸려고 나왔느냐"고 불편함을 내보였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임대차 3법 공약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여당이 날치기한 악법인 임대차 3법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니다"며 임대차 기간을 2년으로 돌려놓되 4년을 유지하면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안이라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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