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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0년 국채금리 급등...나스닥 3월 이후 '최악의 날'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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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미 국채금리 수익률이 3개월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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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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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83% 하락하며 3월 이후 '최악의 날'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4299.9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90.48포인트(2.04%) 내린 4352.6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인 423.29포인트(2.83%) 내린 1만4546.68로 거래를 마쳤다.


10년 국채금리 1.5%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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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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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1.485%로 출발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544%로 뛰어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조만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장중 1.562%까지 차솟았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13%에서 거래됐던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연준이 테이퍼링을 이르면 11월 발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슈왑 파이낸셜리서치의 캐시 존스 채권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펀더멘털에 비해 채권수익률이 매우 낮다는 현실을 계속해서 인식해 왔다"며 "이제 연준이 바뀌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포지션을 한꺼번에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투자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임을 알고 있다"며 "환자들은 약을 투여받는 것에 익숙해 졌지만, 조만간 이 약들은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주 일제 약세...MS·알파벳 3%대 하락

금리 급등세에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기술기업들의 성장 자금 조달 및 자사주 매입 여력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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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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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이 2.39%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4.44%, 2.6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각각 3.63%, 3.72% 하락 마감했다. 페이스북도 3.66% 하락했다.

에어비앤비와 트위터는 각각 3.26%, 4.47% 하락했다. 테슬라는 1.75%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한 반면, 일부 경기 회복 수혜주들은 소폭 상승했다. 포드가 2.24% 상승한 가운데, 제너럴일릭트릭은 0.36% 상승 마감했다. 캐터필러도 0.27% 올랐다.


美 워싱턴 정치권 대결..."불확실성, 뉴욕증시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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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양 정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회계연도는 9월 30일에 종료된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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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의 정치권의 예산 대결은 뉴욕증시의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12월까지 연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저지했다. 미 의회는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이번 금요일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오는 10월18일까지 부채 한도를 늘려야 미 정부의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집값 상승폭 '30년來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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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지역의 주택판매 간판 /사진=October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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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가격은 약 30년 만에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기준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18.6%에 이어 1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최근 4개월 연속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요 대도시권의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20개 도시별 지수는 전년 대비 19.9% 상승했다. 20개 도시 중 17곳은 6월보다 7월에 집값이 더 올랐다. 연간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도시는 △피닉스(32.4) △샌디에고(27.8%) △시애틀(25.5%) 등이었다. 시카고는 유일하게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2000년대 초중반 주택 거품 붕괴 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진단이다.

BMO 캐피털마켓의 로버트 카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주택 거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붐에 의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매물 공급이 부족해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높은 수요 속에서 부동산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퍼스트아메리칸의 마크 플레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심각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주택가격 상승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소득이 높아지면서 현재 과거 고점보다 주택을 사기 좋은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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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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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12달러(1.48%) 내린 74.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8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33달러(1.67%) 내린 78.2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20달러(1.04%) 내린 173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12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7% 오른 93.73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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