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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의 화려한 귀환…‘레저렉션’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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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레저렉션'. 블리자드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디아블로2’를 즐겨온 3040세대가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PC방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출시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국내 PC방 순위 4위를 기록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과거 블리자드의 액션 RPG 명작 디아블로2를 현세대 그래픽으로 재구현한 리마스터 작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디아블로’ 세 개의 시리즈 가운데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디아블로2는 출시 당시 글로벌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출시 1년 만에 패키지 100만장이 판매됐는데, 이는 전 세계 판매량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7분 분량의 시네마틱과 더불어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을 3D 그래픽으로 다시 만들었으며, 4K 해상도와 7.1 돌비 서라운드를 지원한다.

과거 ‘메피스토’를 학살하고, ‘조던링’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기자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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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패드 사용모드(위쪽)와 키보드&마우스 사용모드. 사진=강한결 기자

◇ 옳게 된 리마스터, 감성은 살리고 편의성 높였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에 이어 블리자드가 선보인 세 번째이자 마지막 리마스터 프로젝트다. 원작을 재밌게 즐긴 이용자 입장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완벽한 리마스터 작품이었다.

원작의 감성을 해치지 않고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PC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PS)4·5,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컨트롤러에 지정 가능한 ‘교류’ 단축키 등을 포함한 확장된 키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대부분의 콘솔게임을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는 기자는 PS 패드인 듀얼쇼크로 게임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조작감이 좋고 UI가 쾌적해 놀랐다. 게임을 시작하고 패드를 연결한 후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인식되면서 바로 UI가 변경된다. 패드용 UI와 기존의 키보드&마우스 UI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단 바에 메뉴 단축 버튼이 사라지는 대신 기술이 6개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액트1+2 시네마틱 영상. 더큐TV 유튜브

4K로 개선된 그래픽도 매우 인상적이다. 과거 800X600 해상도의 도트 그래픽에서 4K 고화질로 바뀌면서 몬스터의 외형과 게임 속 풍경을 확실히 볼 수 있게 됐다. 디아블로 세계관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더욱 잘 느껴졌다. 탄탄한 스토리의 시네마틱 영상도 4K의 고품질로 돌아왔다. 스토리의 화자인 마리우스가 처절한 분위기로 신세한탄을 하는 것이 와 닿는다. 영상의 색감과 톤은 ‘디아블로3’ 시네마틱과 흡사하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각종 목소리도 전문 성우의 더빙으로 새로 입혀졌다. 한국 이용자를 위한 블리자드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과거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조작을 통해 그 시절의 도트 그래픽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PC 기준으로 G버튼을 누르면 그래픽 전환이 가능하다. 배틀넷 런처에서 음성 언어를 영어로 바꾸면 원작 NPC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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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유저도 적응이 안 되는 4X10 보관함 시스템. 사진=강한결 기자.


◇ 옛 감성 충만하지만, 새로움은 없다

골드 자동 수급, 계정 공유 보관함 크기 증가 등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한 리마스터 작품이다. 그렇기에 최근 출시된 게임과 비교하면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벤토리 시스템이다. 디아블로2의 보관함은 40(4X10)칸으로 구성돼있다. 아이템의 형태에 따라 크기가 다르고, ‘테트리스’를 하듯이 칸을 채워 아이템을 정리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RPG게임의 경우 무기, 재료, 포션 등 각각 아이템의 종류에 따라 나눠진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오리지널 유저들은 보관함을 100칸으로 늘리는 비인가 모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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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벨트에 드래그를 해서 옮겨야한다. 사진=강한결 기자

포션을 하나하나 벨트에 옮겨야 하는 UI도 요즘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은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겠지만, 디아블로2를 해보지 않은 1020세대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불편함이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디아블로2의 엔드 콘텐츠는 ‘파밍’이다. 최강의 옵션이 붙은 장비를 맞춰 극한의 강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냥을 하는 것이다. 이후 멀티모드를 통해 PK(플레이어 킬)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이미 원작에도 모두 해봤던 것이다.

디아블로3의 경우 ‘대균열’이라는 타임어택 기록경신용 콘텐츠로 파밍과 아이템 세팅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지만, 디아블로2에는 이같은 부분이 빠져있다. 원작을 계승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 역시 마찬가지다.

정통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올드비’와 ‘뉴비’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소소한 콘텐츠가 새롭게 추가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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