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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세계 넷플릭스 점령한 '오징어게임' 얼마나 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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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의류·달고나 세트 덩달아 화제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韓 콘텐츠 관련주 상승세

"韓 제작 능력 인정 받아..세계 시장 주목 이어질 것"

이데일리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랭킹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 미국 넷플릭스 ‘톱 10’ 1위를 질주하면서 파생될 경제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한편이 한류 콘텐츠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면 파생 경제효과는 조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방송한 ‘태양의 후예’의 경제효과는 3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평가됐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제작사가 수익을 얻는는 건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진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작품 속 등장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관광특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의 미국 넷플릭스 1위를 비롯해 새로운 기록들을 써나가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오징어게임’의 파생 경제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K콘텐츠 열풍 날개

‘오징어게임’으로 인한 제작사의 매출액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영화들은 IP를 넷플릭스에서 갖고 제작비의 110~120% 비용을 제작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가 넷플릭스로부터 받게 될 금액은 220억~24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징어게임’의 IP가 넷플릭스에 있는 만큼 싸이런픽쳐스는 콘텐츠에 대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싸이런픽쳐스에 대한 제작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과거 싸이런픽쳐스에 10억원을 투자한 것이 알려지며 관련주로 편입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인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콘텐츠 관련주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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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스페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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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심상치 않다. 강새벽 역을 맡은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은 해외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드라마 공개 전 40만에서 600만(28일 오후 1시 기준)까지 오르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인기의 바로미터인 광고가 이를 말해준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정호연에 대한 광고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델료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킹덤’ ‘스위트홈’ 등의 흥행으로 K콘텐츠에 대한 세계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오징어게임’의 성과가 한국 제작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오징어게임’으로 한국의 콘텐츠 기획력과 제작 능력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넷플릭스, 디즈니+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해외 방송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업무 제휴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한국 콘텐츠의 판권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앞으로 나올 K콘텐츠와 묵혀뒀던 콘텐츠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삼양라면→달고나 PPL 효과

‘오징어게임’으로 관련 상품들의 홍보 효과도 톡톡히 이뤄지고 있다. 이 드라마 2화에는 게임을 중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기훈(이정재 분)이 편의점 앞에서 일남(오영수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때 두 사람이 소주 안주로 먹는 삼양라면 오리지널 제품이 로고를 가리지 않고 등장해 의외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오징어게임’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라면 홍보물을 게재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장라면+너구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된 만큼, ‘오징어게임’ 속 라면들도 ‘K푸드’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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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들(사진=이베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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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뿐만이 아니다. 해외 이커머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의상은 약 40달러(약 4만 7000원), 게임 참여자들에 식사로 제공된 양은도시락은 약 36달러(약 4만 2000원), 게임으로 등장한 달고나 만들기 세트는 약 23달러(약 2만 7000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온라인몰 옥션에서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트레이닝복 세트와 가면, 코스튬 의상, 유리구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징어게임’이 당장의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언제든 시청 가능한 콘텐츠인 만큼 해외여행이 다시 일반화될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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