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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시 '시간별요금제' 시범도입…친환경 요금제로 비용절감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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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 많은 낮엔 비싸게…생활패턴 고려해 전기사용 가능

이용자 분산 유도로 예비전력생산 줄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 거두는 '친환경 요금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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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 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간별 요금제’는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시간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요금제 방식이다.

이 요금제가 적용되면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는 한편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알고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일 오전 출근해 저녁에 오는 직장인이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 세탁기, 청소기를 돌릴 경우 누진제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시간별 요금제는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라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시간별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우선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공모를 통해 3000가구를 선정하고 2023년 9월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사업 기간 동안 참여가구에 월 2000원의 전기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 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이밖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쓰는 소비자에게 별도 전기요금 단가를 부여하는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이 남을 때 다른 가정과 나눠 쓰는 ‘공유태양광 서비스’, 전력거래소 요청 시 사용자가 평상시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국민DR(수요자원 거래)’ 등을 진행한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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