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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철도 몰카 1200건 넘는데…코레일 1개도 못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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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 여자화장실에서 경찰이 몰카 탐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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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기차역과 열차 안에서 1250건에 달하는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범죄가 발생했지만, 코레일은 정작 단 한 개의 몰카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코레일은 2018년 7월 '몰카 절대안심구역'을 선포하고, 전국 모든 철도역사(436개)에서 몰카 탐지기기를 이용한 점검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29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국회 국토교통위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철도 성범죄와 몰카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철도 관련 성범죄는 모두 4170건이다.

이 가운데 몰카 범죄가 2833건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특히 코레일이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한 2018년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몰카범죄만도 1250건에 이른다. 2019년 700건, 2020년 440건, 21년 6월까지 110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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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레일이 이 기간에 몰카를 찾아낸 실적은 단 한건도 없었다. 오히려 탐지대책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수도권의 한 국철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하던 코레일 계열사 직원이 근무시간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붙잡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레일이 몰카 탐지를 위해 전파탐지형·렌즈탐지형 등 각종 첨단 기기를 활용하면서도 단 하나의 몰카도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탐지구역이 화장실에 국한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 관련 몰카 범죄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화장실 그리고 열차 내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화장실만 살피는 탓에 불법 촬영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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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관련 몰카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중앙포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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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관계자는 "화장실 내 칸막이를 아예 틈이 없도록 바꾸는 등 구조 개선까지 하고 자주 점검하기 때문에 화장실 내에선 몰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설치형 몰카 외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 촬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걸 고려하면 코레일의 현행 몰카 탐지 방식으로는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석준 의원은 “몰카를 이용한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코레일의 안이한 대처로 철도이용객이 몰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통해 범죄 취약요소를 찾아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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