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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洪 "대북정책 文석열" 공세에 尹 "지원유세 거부당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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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대표때 선거 지원유세 거부 당해"

洪 "대북 정책 '문재인 2기'…문석열이란 말 나돌아"

유승민·하태경, 공약 검증으로 집중 공세

핵전략·아이언돔·모병제 질문에 尹·洪 진땀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네 번째 토론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공세에 시달렸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현미경 검증에 진땀을 흘렸다. 동시에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 설전도 반복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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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29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제4차 방송토론회을 개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후보를 지목했다. 그는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윤 후보는 “말씀 좀 해달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남이 100이라면 북은 97 정도 되는데 북핵이 포함되고 기습 속도전으로 나올 경우에 남이 840, 북이 1702가 된다”면서 “그래서 북핵을 어떻게 할거냐,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겨눴다.

홍 의원은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거 보니까 대북 정책이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 정권 2기, 심지어 대북정책 관련해선 ‘문석열’이란 말도 SNS에 떠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며 응수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홍 의원에게 “당대표를 2번하고 5선 의원으로 우리당 최고 중진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였음에도 단체장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거부했다”며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당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때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했다. 당시 국민의 80%가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비판했다”며 “그것을(남북정상회담) 악담했다. 막말했다고 해서 지원유세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1년이 지난뒤 위장평화회담이란 게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로 나올 정도면 중진인데 그분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랬다”며 “거꾸로 물어보자. 윤 후보는 그때 뭐했냐”고 되묻기도 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사건으로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홍 의원이 “대장동 사건에서 악취가 났는데 총장으로 있을때 몰랐냐”고 질의하자 윤 전 총장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몰랐으면 무능한거다”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은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맞받아쳤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공약 검증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 전 의원은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9월 22일 윤 후보 이름으로 된 공약 발표 때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중국 미국이 비판하니까 27일 대변인들이 ‘윤 후보는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불과 5일 사이”라며 “어떤 게 진짜 입장이냐”라고 추궁했다.

윤 전 총장은 “공약을 똑바로 안 읽어보신 모양”이라고 쏘아붙인 뒤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에도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되고, 대북제재 결의를 다 무효·무력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서도 “울산 방문 중에 신고리원전을 북한 핵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미사일 요격 무기체계)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언돔은 북한 장사정포나 방사포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것이지 원전을 지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원전은 핵무기로 파괴되는 것”이라며 오류를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아이언돔을 만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그 뜻”이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다. 나라 말아먹겠다. 완전히 구라 공약”이라고 비난하자, 홍 의원은 “시비를 걸라고 나온 거냐. 자꾸 말꼬리를 잡고 시비를, 꼭 두 분이”라며 유 후보와 싸잡아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 의원은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에게 여성 징병제에 대한 입장을 차례로 물었고, 유 전 의원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다.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반면 홍 의원은 “나는 그거 반대한다”며 “우리나라 쭉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이고, 여성이 필요하면 지원병제로 보충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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