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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밀리 美합참의장, '中 통화 논란' 해명…"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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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청문회 출석…"제 임무는 긴장을 낮추는 것"

뉴스1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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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2차례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한 논란과 관련해 적극 해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와 관련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당시 중국측과 통화가 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통령의 명령과 의도를 전달하는 것은 저의 직접적인 책임"이라면서 "당시 제 임무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밥 우드워드 부편집자 등이 최근 펴낸 저서 '위기(Peril)'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해 11·3 대선 나흘 전인 10월30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한 1월6일 직후였던 1월8일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비밀리에 리줘청 중국인민군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밀리 의장은 당시 리 의장과 통화에서 "미국 정부가 안정돼 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임을 확신시켜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중국을 공격하거나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특히 비공식 루트를 통해 구축된 관계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공격하기 전에 사전에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에선 밀리 의장이 '군대에 대한 민간 통제'의 원칙을 훼손했고, 중국에 기밀을 유출하려는 반역적 시도까지 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해임을 요구해 왔다.

밀리 의장은 청문회에서 중국측과 첫 통화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통화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으며, 통화 당시 11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그 전화와 관련한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마크 메도우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개인적으로 알렸다"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과의 회의에 참석했고, 저는 그에게 그 전화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 케네스 맥킨지 미 중부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철군 결정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프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밀리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철수 결정에 앞서 군 지도자들은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의사 결정권자들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프간 군대) 고위 계급의 부패와 빈약한 지도력의 깊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이 지휘관을 자주 교체한 데 따른 악영향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탈레반 지휘관들이 지역 지도자들과 맺은 거래로 인한 눈덩이 효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국방부가 아프간 군대의 전투 의지를 잘못 판단했다고 시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아프간 대피 작전을 8월31일부로 종료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탈레반은 그들의 협력이 9월1일에 종료될 것임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중대하고 증가하는 위협에 직면했다"며 "더 오래 머물렀다면 우리 국민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우리가 대피시킬 수 있었던 사람들의 숫자는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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