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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디지스트, 전립선암 조절 핵심 유전자 발견… 신약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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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F507’ 발현 억제 시 암 증식 현저히 감소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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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전립선암 진행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를 규명해내는 데 성공했다.

전립선암은 다른 장기로 퍼지는 암 전이율과 사망률이 높은 편인데 이번 연구로 전립선암의 진행 과정을 근원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최성균 핵심단백질자원센터장과 류재웅 경북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립선암 관련 핵심 유전자인 'ZNF507'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립선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 요법뿐 아니라 호르몬 차단 요법, 항암 치료 요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장기간 치료 시 약효가 떨어지는 '약물 저항성'이 생겨 재발 사례가 잦았다. 연구팀은 경북대로부터 사람 전립선암 임상 시료를 분양받아 전립선암 조직 내 ZNF507이 정상적인 전립선 조직의 그것보다 매우 높게 발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가 전립선암에서 실제 높게 발현하며, 암이 악화할수록 발현이 증가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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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욱봉 박사(왼쪽부터), 최성균 센터장, 류재웅 경북대 교수, 박송 디지스트 교수. 디지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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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ZNF507 발현을 억제하면 암 증식과 군집 능력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암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투과해가는 능력 또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가 스스로 죽는 '세포 자살'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ZNF507을 억제했을 때 암 발생과 전이가 감소하는 이유를 분자생물학적인 수준에서 파악하는 데도 성공했다.

최성균 센터장은 "기존 전립선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획기적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근원적 치료 후보 단백질을 발견한 것이 성과"라면서"이를 잘 활용하면 전립선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신약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실험·임상암연구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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