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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화천대유 퇴직 임원, 성과급 등 100억 가까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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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최근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자리가 비어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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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한 임원이 퇴직하면서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는 전언이 나왔다. 이 회사 직원이었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하면서 50억원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거액의 퇴직금 사례가 확인된 상황이다.

28일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5년 2월 설립한 화천대유는 2020년 6월께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급여체계에 따른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5억원+α’를 지급하고, 위로금 등도 지급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었다. 2018년 12월 아파트 분양 이후 수익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약정을 맺기 전에는 수백만원만 받고 회사를 떠난 사례가 있었다.

약정 체결 후 화천대유를 퇴직한 사람은 2015년 입사해 최근까지 6년가량 일한 뒤 대리 직급으로 퇴사한 곽 의원 아들과 임원으로 퇴직한 A씨 등 2명이다. A씨는 회사를 떠나면서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복수의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중 성과급만 수십억원이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100억원 이하인데, 구체적 액수는 개인정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직 시 세전 3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은 곽 의원 아들도 퇴직하면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 아들에 대해 “보상업무로 치료가 힘든 중증 이석증을 얻었기 때문에 대주주가 이에 대한 위로금으로 50억원을 책정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앞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전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그분의 프라이버시 관련 내용이라 말씀드리기 좀 곤란하다”면서도 “그분이 산재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곽 의원 아들이 산재 신청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자 “산재 신청은 안 했는데 중재해를 입었다”며 “병원 진단서를 받아뒀고, 나중에 필요하면 제출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이사가 이날 전격 사퇴한 데 이어 2015년부터 일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퇴직 절차를 밟고 있어 거액 퇴직금 지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곽 의원에 대한 대가성 뇌물이며 이로 인해 화천대유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곽 의원 부자(父子)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배임수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도 곽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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