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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종사 탄 K-에어택시…4년 뒤 서울 하늘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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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5년 국내에 하늘을 나는 택시가 도입된다. 글로벌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시험 장면. [사진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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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국내 도입 시점을 4년 뒤인 2025년으로 잡았다. 초기엔 비행사가 직접 탑승해 조종한다. 이후 원격조종과 자율비행 방식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UAM(Urban Air Mobility)은 친환경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 등을 이용하는 항공교통체계를 말한다.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 없고, 가까운 거리를 쉽게 이동하며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국내 서비스 초기(2025~2029년)에는 기장이 직접 비행체에 탑승해 조종하는 방식으로 한다. 이후 성장기(2030~2034년)에는 비행체를 원격조종할 예정이다. 성숙기인 2035년 이후 자율 비행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UAM을 위한 전용 하늘길인 ‘UAM 회랑(Corridor)’도 개설된다. 도심의 교통 요지나 주요 공항 등에 설치될 ‘버티포트(Vertiport·UAM 이착륙장)’ 사이를 연결하는 비행로다. UAM은 특정 고도만 사용하는데, 300~ 600m 상공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오는 11월에 김포·인천공항 일대에서 시연행사를 할 계획이다. 4년 뒤 상용화 노선으로 유력한 수도권 공항셔틀 서비스(김포·인천공항↔서울 도심)를 미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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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협력 중인 어반-에어포트의 전용공항 조감도. [사진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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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현대자동차·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함께 2019년부터 전기 수직이착륙기인 ‘오파브(OPPAV)’를 개발 중이다. 한화는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도 하고 있다.


최근엔 소음을 줄이는 연구가 활발하다. 28일 NASA에 따르면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이 개발 중인 5인용 에어택시에 대한 성능 및 음향 테스트가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됐다. 시험 기체의 평균 소음은 55dB, 500m 상공에 있을 때 지상 체감 소음은 45dB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콥터의 평균 소음은 80~85dB다.

조벤 비버트 최고경영자(CEO)가 2009년 만든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 7월 1회 충전으로 약 242㎞ 날며 에어택시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말엔 우버의 UAM 사업부를 인수했고, 2024년부터 LA·댈러스·멜버른 등 3개 도시에서 에어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처 에비에이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약 300개 글로벌 업체와 기관이 에어택시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의 볼로콥터는 2024년 파리올림픽 때 2인승 에어 택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에어택시가 뜨고 내리는 전용공항 건설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영국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Urban-Air Port)는 플라잉카 공항 ‘에어원’(Air One)을 영국 코번트리에 내년 초 열 예정이다. 시범 운영 등 협력도 진행 중이다. 어반-에어포트는 향후 5년 동안 전 세계 200개 이상 플라잉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UAM 국내 도입이 현실화하려면 인프라와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함께 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NASA 출신인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사장)은 “기체와 함께 UAM 생태계 전체가 같이 개발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도 “에어택시의 소음 기준과 같은 법적 장치 마련과 주변 인프로 구축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규 국토부 2차관은 이와 관련 “각종 제도화가 필요한 사항은 UAM 특별법을 제정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UAM 시장은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74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삼정KPMG)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문병주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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