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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곽상도 아들 50억’ 알고도 뭉갠 국민의힘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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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안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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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등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당 지도부 일각에서 추석 이전부터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7일 “곽 의원의 경우 그런 제보가 (추석 전에)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곽 의원에게 직접 확인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당 지도부가 공유하면서도 숨겼다면 조직적 은폐가 아닐 수 없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바로 조치하지 않은 이유로 “특검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수사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면 더욱 당이 나서 내용을 공개하고 진상 파악에 나서야 했다. 추석 민심을 야권에 유리하게 이끌려고 자당 의원의 의혹을 감췄다고 볼 여지가 적지 않다.

대장동 개발은 공공에서 민간으로, 다시 공공 개발로 전환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일부 토지를 사들인 2009년은 이명박 정부 때이고, 화천대유가 사업자로 선정된 2015년은 박근혜 정부 시기다. 당시 집권당이던 현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더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곽 의원 이름과 더불어 3∼4명 정도 인사에 대한 의혹들이 있었다”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신속하게 확인해서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 숨기고 얼버무리려 하다가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뿐이다.

국민의힘은 곽 의원 징계를 논의했지만 곽 의원이 탈당하면서 저절로 없던 일이 됐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제명도 고려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의원직 사퇴 촉구에 가세했다. 하지만 뒤늦은 사퇴 촉구가 진정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식을 넘어선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은 화천대유가 과도하게 챙긴 수익의 일부라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의혹을 숨겼다면 제1야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의힘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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