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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대장동 의혹'에 토론 집중…발끈한 이재명 "경찰 취조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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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박용진, 대장동에 "제2의 수서사태"·이낙연 "복마전"

'기본소득·개발이익 환수'도 화두…낙-추는 "왜 내부총질하나"

뉴스1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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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윤다혜 기자 =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4인의 TV토론회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장동 특혜 의혹에 집중됐다.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던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설치 제안에 "합수본이든 뭐든 최대한 빨리 (수사)하라는 입장"이라면서도 특검 구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토론 도중에는 "경찰 취조하는 것이냐"라며 불쾌함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날 대장동 관련 포문은 박용진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11차 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을 두고 "제2의 LH 사태인줄 알았더니 더 나아가서 제2의 수서 사태에 맞먹는다. 정관계 로비와 부패의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30년이 지났는데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여야 불문 정·재계 불문 불법 관련인들을 싹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했다.

수서사건은 노태우 정권 당시인 1991년, 수서와 대치의 택지개발 예정지구를 특정조합에 일반 청약예금자들과의 형평에 맞지 않게 특별공급한 사건이다. 이는 정계 압력,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로비 등이 얽혀 큰 논란이 됐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완전히 견해가 같다. 저도 큰 충격"이라며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날 선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장동 문제에 대해 당이 말하는 것에 찬동하는 국민이 약 30%보다 살짝 아래다. 그렇지 않은 국민이 약 2배"라며 "(이재명 후보가) 17일 KBS 뉴스를 보고 국민의힘 게이트란 것을 알았다고 했는데, 그후 조치한 것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고 이낙연 후보는 "아무것도 안했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님이 말해달라. 할 수 있는 것이 뭐였는지"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합수본에 대한 답을 재차 묻자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합수본을 하든 뭘 하든 최대한 빨리 하라는 입장"이라면서도 "특검을 정치적으로 하려 한다. 저는 검경이 신속하게 수사해서 정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과 개발소득 환수 공약도 화두에 올랐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의 양극화 완화 효과를 주장하자 "동의하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양극화 완화에 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기본소득을 안 했기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짬뽕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별 복지도 필요하고, 보편 복지도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개발이익 환수 공약에 대해 "당황스럽다. 상승분을 초과하는 것을 환수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100% 환수하면 누가 토지개발을 하며 누가 건설하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건설이익 투자, 금융투자 이익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허가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계곡 정비 논란에도 "경기도에서 먼저 했다고 한 일 없다"며 "먼저 한 것은 울주군이 먼저다. 너무 유치해서 따지기 싫어 말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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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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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반복된 추미애 후보의 이낙연 후보 집중타에 이어 이낙연 후보의 반격 또한 관전 포인트였다.

추 후보는 대장동 의혹 관련 이낙연 후보의 '언젠가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재명 후보나 그 측근을 의심하는지 속 시원하게 말씀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예를 들면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받은 사람은 나왔는데, 준 사람, 준 이유 등 밝혀질 것이 많다"며 "밝혀질 것이 많이 있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추 후보는 "솔직해지셨으면 한다. 대장동에 대해 대체 뭘 더 아신다는 것이냐. 안다면 왜 자꾸 입 다물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대장동 이전부터 토지공개념3법 등을 말했다"며 "추 후보가 '내부총질 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추 후보는 제게 내부총질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한 "추 후보는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느냐"며 "이를 다 얘기하자면 제 얘기보다 몇십 배는 될 것이다. 본인도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박용진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제안한 열린민주당 등 민주개혁 진영 대통합 제안을 재차 꺼냈다. 이에 후보들은 모처럼 뜻을 모아 한목소리를 냈다.

박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본선에 가면 아슬아슬한 구조다. 하나라도 힘을 합쳐야 된다"며 "'경선 원팀'이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 원팀'을 해보자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동의한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문제도 거론한 적이 있었다"며 "후보 주도로 재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 지금도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도 "우리 사회의 개혁과제 해결을 위해선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이 작은 차이를 넘어 최대한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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