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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튼 감독의 계산 착오 '치명상'…롯데 불펜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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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불펜으로 이기는 야구 계획, 수포로 돌아가

잠실 LG전서 2-5로 패배…5위 키움과 5.5경기차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레리 서튼 감독이 3회초 팀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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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불펜 야구로 승리하겠다던 래리 서튼 감독의 계획은 실패했다. 롯데 불펜은 가동과 동시에 삐걱거리더니 와르르 무너졌다. 8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롯데는 치명상을 입으며 가을야구의 희망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LG전 3연패를 당한 롯데는 53승4무62패를 거두며 5위 키움 히어로즈(59승4무57패)와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롯데가 내림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25경기에서 극적으로 5위 이상으로 도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승이 절실한 롯데는 최근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주간 7경기에서 60실점을 하는 등 주간 평균자책점이 8.75로 매우 높았다. 특히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이 11.15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서튼 감독은 "선발 투수가 너무 일찍 무너진 것이 화근이었다. 2~3회까지 잘 던지다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일쑤였다"며 "이 때문에 불펜을 고정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세웠다. 팀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불펜 뎁스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선발진보다 불펜이 더 강한 팀이다. 선발 투수가 3~4회 이후 흔들리면 불펜을 일찍 가동해 이기는 경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튼 감독이 준비한 해결책은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 이승헌은 비가 퍼붓는 악조건 속에서도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롯데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은 것은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의 이인복(5⅔이닝 1실점 비자책) 이후 8경기 만이다.

2-2로 맞선 6회초에 롯데 불펜이 움직였다. LG도 선발 투수 배재준이 3⅔이닝(1실점 비자책) 만에 교체되면서 불펜 싸움이 이날 경기의 포인트였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허약했다.

2번째 투수 김도규는 6회말 등판해 첫 타자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렇지만 오지환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다. 이때 LG는 롯데전 타율 0.545(11타수 6안타)로 강한 이영빈을 대타로 기용했다.

롯데 벤치는 김도규 카드를 밀어붙였지만, 패착이었다. 김도규는 이영빈을 상대로 5연속 포크볼을 던졌다 장타를 맞았다. 우익수 손아섭이 포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김도규는 이어 유강남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스코어는 2-5가 됐다. 팽팽하던 흐름이 깨졌다.

롯데 불펜은 7회말에도 볼넷 2개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대우가 오지환, 김민성을 차례로 아웃시키면서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LG로 기운 뒤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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