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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브리핑] 열성 지지자의 문자에…김두관 "잘 뒤비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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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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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애정 표현? > 입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김두관 의원,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도망'을 뜻하는 단어로 조롱하고, '사사오입' 중도 사퇴한 후보의 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문제 삼은 표현입니다.

다음날 같은 사람은 또 문자를 보내는데요.

중도 사퇴가, 경남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다시 한 번 비판한 겁니다.

그러고나서 이런 문자까지 보냈는데요.

이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김 의원.

늦은 밤, 탈당하라는 문자를 받는데요.

여기까지가 한계였던 걸까요? 결국 답장을 보냅니다.

'잘 뒤비 자세요.' 어미 자체는 존댓말 같기도 한데 무슨 뜻이냐고요?

'뒤비다' 뒤집다의 방언입니다.

그러니까 "뒤집어 자라"는 뜻인데요.

흔히 "디비자라"라고도 씁니다.

"디비 자세요~" 존댓말로 해도, 어감에서 느껴지듯, 공손한 표현이라기 보단 자꾸 비꼬면서 문자 보내지 말고, 잠이나 자라며 발끈한 겁니다.

그나저나 김 의원, 열성 지지자들의 소위 '문자 폭탄'에 대해 전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5월) : 열혈 당원들이 당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서 목소리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데 저는 당의 정체성에 입각해서 여러 가지 당내 다양한 의견들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문자 폭탄'을 당원의 애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는데요.

아마 이 때까지만 해도 이른바 친문 열성 당원들의 입장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면서, 민주당 내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까지 다양하게 분화했죠.

이 과정에서 김 의원도 열성 당원의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거고 자신이 '애정표현'이라고 했던 문자폭탄을 받게 되자, 참고 참다가 결국 화를 터뜨리는 일이 생기고 만 건데요.

김 의원 뒤늦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런 저런 감정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고 한 건데요.

국회의원도 사람이니 되풀이되는 비판에 화가 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비판이 욕설이나 비난으로 느껴졌다면 정중하게 한 마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다음 브리핑 < 최악의 해설 > 입니다.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김제덕 선수와 혼성 경기 호흡을 맞췄던 안산 선수 이번엔 김우진 선수와 출전했는데요.

이번 대회를 중계한 KBS N SPORTS 캐스터, 김우진 선수를 가리켜 동생을 이끌어주는 오빠로 표현해가며 해설했는데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둘은 각자 경쟁을 뚫고 팀을 이룬 동료잖아요?

나이가 많다고, 남성이라고 실력이 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게 양궁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고개가 갸우뚱했는데, 여자 개인전 중계 때도 좀 이상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안산, 장민희 선수가 7점, 8점을 쏘자 "이게 뭐냐", "최악"이라고 한 겁니다.

발사대 앞에 선 선수들의 마음을 안다면 결과를 두고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제덕/양국 국가대표 (지난 8월 5일 / JTBC '뉴스룸') : 10점이나 9점, 뭐 8점 이런 점수들이 있는데 그 점수가 어디 들어갈지는 감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담을 많이 받고, 긴장을 많이 했는 슈팅이어가지고…]

그러다보니 KBS 시청자권익센터엔 선수들에게 무례하다.

사과하라는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해당 캐스터를 향해서도 7점이 최악의 아니라, 해설이 최악이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여론이 좋지 않자, KBS N SPORTS 측 공식자료를 내고 사과했습니다.

지난 올림픽 때도 다른 방송사에선 동메달을 가리켜 "원했던 메달 색이 아니다" 또는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향해 "고맙다"고 하는 등 논란이 인 바 있죠.

선수들의 땀흘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부적절한 해설과 중계, 이제 그만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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