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
한동안 떠났던 웹툰의 세계로 돌아왔다. 내 취향을 잘 알아채고 흥미있어할 콘텐트만 쏙쏙 골라 추천해주는 카카오 웹툰 때문에. [사진 김수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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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카카오 웹툰, 어떻게 바뀌었나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력과 IP역량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예요. 지난 8월 1일 ‘다음 웹툰’에서 ‘카카오 웹툰’으로 서비스를 개편·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름과 대표 로고, 메인 색상 그리고 UI·UX 모두 크게 바뀌었어요. 론칭 2일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할 만큼 반응 지표도 높게 나오고 있어요. 국내 론칭에 앞서 6월에는 태국과 대만에서 출시했는데, 태국의 경우 출시 4일만에 3억70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해요.
카카오 웹툰 서비스의 핵심은 ‘IPX’예요. 지적 재산권(IP)와 경험(Experience)를 결합한 단어인데, '웹툰의 표현 방식을 바꾸겠다'며 카카오가 내놓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 설계 방식이에요. 사각형 틀로 나열된 일반적인 웹툰 플랫폼 디자인과 달리, 웹툰의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 캐릭터 소개 영상과 AI 추천 웹툰이 상하좌우로 확장되도록 화면을 구성했어요. 움직이는 캐릭터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티저를 통해서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주고, 사용자가 새로운 작품을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한 장치랍니다.
Q : 원래 웹툰을 즐겨 보나요.
한참 웹툰에 푹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입문 초창기에는 다음 웹툰과 네이버 웹툰에 있는 모든 SF·스릴러 장르의 툰을 다 봤어요. 읽는 속도가 연재 속도보다 빨라 봤던 걸 여러 번 다시 보기도 했어요. ‘베스트 도전’이나 ‘웹툰 리그’ 등 공식 연재를 하지 않는 구간까지 찾아봤어요. 하지만 내 취향에 맞는 영상 콘텐트를 쏙쏙 골라 제안해주는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한동안 웹툰 서비스에서 멀어졌다가, 이번 카카오 웹툰 리뉴얼을 통해 다시 복귀하게 되었어요. 무려 8년 전 떠난 사용자를 이번 업데이트로 다시 사로잡은 거죠.
카카오 웹툰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로고, 메인 색상, UI/UX가 크게 바뀌었다. 론칭 2일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 6월에는 태국과 대만에서도 출시했다. 태국에서는 출시 4일 만에 거래액 3억7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사진 김수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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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다시 돌아온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취향에 맞는 웹툰을 찾는 경험이 놀라울 정도로 확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섬네일을 보고 웹툰 클릭해서 1편부터 직접 읽었어요. 대략 5~6번 가량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그림체가 내 취향에 맞는지 확인해야 했죠. 반면 카카오 웹툰은 일일이 클릭해 들어가 보지 않아도 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웹툰을 찾는 시간이 아주 짧아졌어요. 그럼 어떻게 취향에 맞는 웹툰을 고르냐고요? 웹툰 화면 상단의 그림체를 보면 돼요. 단순한 섬네일 대신 움직이는 애니매니션이나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어떤 웹툰인지 느낌이 잘 전달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웹툰을 보고 싶을 때도 스와이프(화면을 옆으로 넘기는 기능)를 통해 다른 웹툰의 느낌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어요. 스와이프를 통해 추천 받는 웹툰은 크게 ‘AI 매칭’과 ‘오늘의 매칭’으로 나눌 수 있어요. AI 매칭은 동일한 장르, 유사한 그림체, 비슷한 작품을 추천해줘요. 오늘의 매칭은 그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웹툰과 가장 많이 찜한 웹툰을 추천해줍니다. 이것만 봐도 웹툰 트렌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요.
Q : 웹툰 서비스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세요.
사용자가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더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웹툰에 한참 푹 빠져있던 당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재밌는 작품을 찾기 위해서 모든 웹툰을 클릭해 봐야 한다는 거였어요. 나중에는 섬네일과 별점을 기준으로 골랐는데 그래도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새로 선보이는 웹툰의 경우 적은 수의 초기 사용자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컸고요. 그러다 보니 새 작품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자연스레 웹툰 서비스로부터 멀어지게 됐어요. 이런 경험에서 비춰볼 때 사용자가 웹툰을 검색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용자가 관심 있는 콘텐트를 더 쉽게 제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중이다. 사진은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 백화점에 걸린 카카오 웹툰 옥외 광고판의 모습.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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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다른 웹툰 서비스에서는 웹툰 추천 기능을 제공하지 않나요.
모든 서비스에서 개인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추천 로직’입니다. 다른 서비스들도 사용자의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로직을 고도화하고 있어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웹툰 추천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요. 또 추천 콘텐트를 더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 서비스 이용료는 어떤가요.
1편당 200~300원 수준으로 동종 업계와 유사한 수준이에요. 미리보기를 하지 않으면 무료로 볼 수도 있어요. 창작물에 대한 가치로 따지면 이용료가 비싸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굉장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오히려 저는 더 지불할 의사가 있습니다.
Q : 사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취향에 맞는 웹툰을 사용자들이 더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게 바뀌었거든요. 제가 과거에 웹툰에서 이탈하게 된 부분을 잘 개선했습니다. 또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가진 ‘역동성’을 다양한 인터랙션과 화면 구성으로 담아내려 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감동이었어요. 단, OTT 서비스와 비교해 역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 2점 줄였어요.
웹툰(webtoon)을 상징하는 이니셜 W를 모티프로 만든 로고. 카카오의 IP역량인 콘텐트와 IT 기술력을 상징한다. [사진 카카오 웹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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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에 접속했을 때 마주하는 로딩 화면. 이들이 생각한 업데이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김수민, 카카오 웹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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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기획자를 칭찬하고 싶은 점은요.
사용자의 경험을 최고치로 살리기 위해 과감한 업데이트를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라면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이미 잘 되고 있는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결단력 그리고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번 업데이트는 결국 웹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서비스 측면과 서비스 릴리즈 과정 모두에서요.
Q :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기존 다음 웹툰 이용자들은 아무리 더 좋은 업데이트라도 기존 다음 웹툰 사용자들은 반감을 가지는 과도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 앱스토어의 평가란에 많은 사용자가 ‘이전 버전으로 돌려달라’고 코멘트를 남겼더라고요. 만약 업데이트 전 각 기능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게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좀 더 매끄럽게 이 과정이 넘어갔을 것 같아요.
Q :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가요.
어떤 장르가 취향에 맞는지 아직 잘 모르는 웹툰 입문자와 취향에 맞는 웹툰을 쉽게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콘텐트를 다채롭게 소비하면 일상에 큰 활력과 재미를 준다고 생각해요. 웹툰의 매력을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 또는 과거 웹툰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리뉴얼된 카카오 웹툰을 경험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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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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