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뉴욕증시 변동성 커지자…분산효과 큰 ETF 눈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갈림길 놓인 美 기술주 투자 ◆

매일경제

이달 들어 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들이 개별 종목 대신 분산 효과를 키울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27일 해외 증시 상장 종목 가운데 순매수액이 가장 큰 종목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로 순매수액이 1억9302만달러(약 2283억원)에 이르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1억947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을 담았다. 해당 ETF는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달 들어서만 나스닥지수가 2% 이상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SPDR S&P500 ETF(8821만달러), 인베스코 QQQ ETF(7853만달러)가 순매수액 기준 전체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 추종 ETF 이외에도 친환경, 클라우드, 유전공학 등 각광받는 산업에 속한 기업을 ETF로 한 번에 묶어 투자할 수 있다.

이같이 ETF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분산 투자를 선호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해 개별 종목이 아닌 국내외 시장이나 업종에 속한 기업 전반에 투자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중국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위기가 불거진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0%에 근접하는 등 긴축 우려 속에서 장기 국채금리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통해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수수료가 저렴하고 연금 계좌를 활용해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타이거(TIGER) 나스닥100 ETF는 27일 기준 순자산 총액이 1조2452억원에 이른다. 동일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QQQ ETF의 연간 보수가 0.2%에 이르는 반면, 타이거 나스닥100 ETF는 보수가 0.07%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1~27일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미국테크톱10 ETF로 이 기간 1291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박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대형 기술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성장주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