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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엘 구속수사하라"…父 장제원 사퇴에도 성난 민심 '부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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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노엘. 사진|글리치드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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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 및 음주측정 거부, 경찰관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 21) 사건에 결국 아버지 국민의힘 장제원(54)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장제원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라며 대국민 사과했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직을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의 사퇴는 분위기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장 의원은 아들의 사건이 터진 뒤 오래 지나지 않아 윤석열에 캠프 총괄실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반려됐다. 하지만 "가족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공직을 해선 안된다"던 장 의원의 과거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며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면서 결국 직을 내려놓게 됐다.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과 신원확인을 요구하자 그는 이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기까지 했다.

결국 노엘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22일 노엘의 차량 동승자와 피해 경찰관, 교통사고 피해차량 탑승자 2명 등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노엘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노엘은 사건 보도 후 자신의 SNS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팬 여러분,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노엘은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 지난해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노엘은 집행유예 기간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돼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노엘이 경찰의 음주측정에 불응한 점에서 죄질 불량 여론에 힘이 실렸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148조2의 2항은 경찰의 음주측정에 불응할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3항은 혈중알콜농도 0.2% 이상이면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법률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인 사람이 음주측정에 불응했을 시 보다 낮은 형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누리꾼들은 노엘에 보다 무거운 죄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난 여론은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노엘의 구속 수사와 장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 약 15명은 "장제원 아들 래퍼 노엘 장용준을 구속 수사하라" "장제원은 국회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국회의원 아버지가 없었다면 노엘의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집행유예가 나올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이 청원은 28일 오후 3시 기준 16만 명이 넘는 누리꾼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외에 '장제원 아들 구속 수사하라'는 제목의 청원 역시 동시간 기준 5만 명이 넘는 누리꾼의 동의를 얻고 있다.

<다음은 장제원 의원 SNS 글 전문>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습니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족한 제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습니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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