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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선일보가 '빨갱이'라고 할까봐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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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계기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 시동... "'국민의짐·도둑의힘' 부정부패세력에 감사"

오마이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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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계기로 "이번 기회에 불로소득, 부당이득을 아예 못 취하게 제도로 꽁꽁 묶겠다"고 했다.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대선 공약으로 전면에 내걸겠다는 선언이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 주관으로 열린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축사에서 "부동산 관련 전사(全史)를 말씀드릴까 한다"며 약 20분 동안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계기로 구속됐던 일을 시작으로 대학원에서 지방정부 부정부패 극복방안을 연구했던 일, 성남시장에 출마하며 '개발이익 1조원 환수'를 약속했던 일 등을 술회했다.

"제가 위례신도시사업 때 처음에는 800억 정도 (개발이익이) 남는다고 해서 우리(성남시)는 위험부담 없이 50%는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민간사업자가) '300억 밖에 안 남아서 150억 밖에 못 준다'더라. 그래서 결국 그 150억으로 본시가지에 도서관, 육아지원센터, 청소년센터 이런 거 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그 150억 행방불명이라고 했는데, 당시 언론에 다 보도됐다. 제가 언론에 광고해서. 김기현 대표, 허위사실공표 또 하나 걸렸다. 제가 반드시 책임 묻는다. 정치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김기현 대표 또 걸렸다, 반드시 책임 묻는다"

화제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사업 진행과정을 보면 "국민의힘이 어떤 정치세력인가를 정말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토건세력 그 자체 혹은 토건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세력"이라고 했다. 또 "결국 국민의힘이 사업할 여건을 만들어줬고 그 대가로 곽모시기 의원 아들이 말 같잖은 50억 원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그 안(대장동 의혹)에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빨리 수사해서 실체를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보고 자꾸 뭐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제가 화천대유와 이해관계가 있으면 (추가 개발이익 중) 920억을 왜 빼앗겠나. 제가 저한테서 빼앗았다는 건가"라며 "이런 거 보면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판 구덩이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면적 이상의 토지용도를 바꿔 개발하는 사업은 100% 공공이 환수하는 제도"를 만들자며 <조선일보>와 국민의힘을 거론했다.

"조선일보 포함한 보수언론. 우리 '국민의짐', 죄송합니다. '도둑의힘' 이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의 이 부정부패 정치세력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제가 사실 공약으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하고 싶었는데 왜 못 했냐면, 분명히 조선일보가 '시장개입이다, 민간의 자유 침해다, 여기가 사회주의국가냐' 공격할 것 같아서 안 했다. 저도 그런 점에서 사실 용기가 없는 거다. 그런데 마침 조선일보가 이런 식으로 최선두에 서서 '왜 공공개발 못했냐'고 공격해주니까 이게 바로 우리나라가 불로소득 공화국에서 벗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다. 이제 반대 못할 것 아닌가.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못할 것 아닌가."

이 후보는 축사 후 원래 일정과 달리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가며 재차 조선일보과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도민환수제를 공약해 시행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것을 (대선) 공약하려다가 진짜 조선일보 무서워서 '사회주의냐, 빨갱이냐' 이럴까봐 못했다. 이제 개발이익 국민환수 공약을 준비 중인데 반드시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조선일보와 또 다시 각을 세웠다.

"조선일보, 차라리 같은 국적으로 엮는 게 빠를 것"

이날 조선일보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에 참여한 이아무개씨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 이화영 킨텍스 사장 보좌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이화영 사장이 이재명 후보의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왔고, 경기도 평화부지사까지 역임한 인물이란 점을 연결고리 삼아 이재명 후보와 대장동 의혹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내용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크게 웃었다. 그 다음 "제가 듣기로는 2004년인가 1년 동안 (이화영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다는데 그때는 제가 정치를 하지도 않을 때이고 저는 2010년 시장이 됐다"며 "(그로부터) 6년 전에, 알지도 못한 이화영 사장 보좌관을 했다고 어떻게 저하고 엮냐"며 이 후보는 "차라리 같은 국적이다, 같은 이씨다, 이렇게 엮는 게 훨씬 빠를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 말에 김남국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도 파안대소했다.

다만 이 후보는 또 다른 측근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현 이재명캠프 총괄부본부장)의 갭투자 의혹과 관련해선 "제가 확인해보고 이야기하겠다. 저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28일 <문화일보>는 김 전 대변인이 2017년 전세를 끼고 구입한 여의도의 한 아파트 시세가 매입 당시보다 15억 원 가까이 치솟았다며 이재명 후보 참모진의 '내로남불'이라고 보도했다.

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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