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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2일째 기다림' 쌍둥이의 D-Day...배구협회 "이적 수수료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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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흥국생명 시절 이다영(앞)과 이재영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그리스행을 추진 중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가 열흘이 넘게 발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대한민국배구협회 확인 결과 이재영-이다영의 ITC는 여전히 미발급 상태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ITC 발급 시작일인 17일부터 열흘이 넘게 발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FIVB의 VIS(Volleyball Information System)를 통해 실시간으로 쌍둥이의 ITC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미발급 상태이지만 조만간 발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V리그 여자부 간판스타였던 쌍둥이는 2020-2021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옛 동창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이 중학교 재학 시절 수차례 폭력을 일삼았다고 폭로했고,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소속팀 흥국생명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이들을 슬그머니 2021-22시즌 선수로 등록하려다 여론 악화에 부딪혀 결정을 철회했다.

V리그에 발을 못 붙이게 된 자매의 선택은 사과와 자숙이 아닌 해외 진출이었다. 지난 6월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을 통해 그리스 빅클럽 PAOK 입단을 타진했고,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그리스 이적에 필수적인 ITC 발급을 거부하자 최고권위기관인 FIVB로 경로를 우회해 ITC 직권 승인을 요청했다. 최근 “자매의 문제와 징계는 한국 내에 국한된 것”이라는 FIVB의 입장이 전해지며 자매의 ITC 발급 가능성은 높아졌다.

또한 FIVB는 이 과정에서 23일 대한민국배구협회에 이재영-이다영의 이적에 따른 수수료 문제를 문의해왔다. FIVB 측이 PAOK 구단과의 원활하지 못한 수수료 협상 때문에 ITC 발급이 불가한 것이냐는 공문을 보내왔고, 협회는 이튿날 “이적 수수료 문제가 아닌 10여년 전 학교폭력으로 인한 협회 규정 상 ITC 발급이 불가하다. 이적이 이뤄지더라도 이적 수수료는 받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협회는 늦어도 29일까지는 자매의 ITC가 발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공식 입장을 전달할 당시 FIVB 측의 “5일 이내에 결정될 수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그리고 ITC 발급으로 쌍둥이의 그리스행이 확정된다면 협회가 이를 막을 길은 없다. 위의 관계자는 “FIVB 측이 쌍둥이의 학교폭력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선수들도 장래가 있고, 우리는 규정에 따라 모든 과정을 진행했기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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