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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망 女중사 아버지, 딸 얼굴 공개하며 “특검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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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순 성추행 피해자 이 중사의 아버지가 딸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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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을 당한 뒤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아버지가 ‘군(軍)의 수사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그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다”며 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강수사, 군이 하는 재수사는 절대 안 된다. 이 사건을 수사한 이들도 다 수사 대상”이라며 “여야 합의로 특검 도입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사망사건을 부실 수사한 혐의를 받는 군 관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군 대신,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부실한 초동수사를 한 공군 20전투비행단과 공군본부, 부실 수사를 또 부실하게 수사한 국방부 조사본부와 국방부검찰단까지 군의 법무·수사라인은 기대를 산산이 깨버렸다”며 “재판 중인 1차, 2차 가해자 외에 불구속기소 된 9명의 피의자는 군검찰의 허술한 기소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정비되지 않은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국방부가 수사심의위를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며 “아들·딸을 품은 모든 부모가 대통령님과 국회의원님들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했다. 지난 7일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17명 가운데 공군본부 법무실장, 공군 고등검찰부장 등 8명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 중사의 아버지는 “우리 딸을 누가 죽였는지 알고 있다”며 딸의 사진과 이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할 수 있는 최후의 것들을 전부 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선임 병사들의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로 2014년 숨진 윤승주 일병의 모친, 2016년 군 복무 중 백혈병을 제때 진단받지 못해 사망한 홍정기 일병의 모친도 참석했다. 윤 일병 모친은 “군의 잘못을 군이 수사해야 한다는데, 대체 몇 사람이 더 죽어야 그런 말을 안 할 것인가”라며 “이제라도 특검을 도입해 민간이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직속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두 달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방부는 이 중사가 성추행 사실을 군 당국에 알렸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데 대해 지난 6월부터 조사했고, 지난 7일 마무리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이달을 넘기게 된 이유에 대해 “마무리 작업에 다소 시일이 걸리고 정리할 문제들이 좀 있어 수사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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