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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조은산 “개 식용 금지, 타이밍 기 막히게 못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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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반려견과 함께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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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관계부처에 개 식용 금지를 지시한 가운데, ‘시무 7조’로 유명해진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이 “타이밍 하나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집합금지로 자영업자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개 식용 금지’를 꺼내든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글을 올리며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고 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며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지 오래”라면서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에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던 지난해 여름,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반발한 의료계가 파업에 돌입하며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그는 “뭐 같은 정책을, 게다가 시기까지 잘못 맞춰 더 욕을 먹은 경우도 있다”며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한창일 때, 남북 경협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는 망언으로 더 욕을 먹었다”고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겪던 2019년 8월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처할 방안으로 남북 경협을 강조한 것이었다.

조은산은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서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개고기가 사라진 그곳에, 사람 고기가 나뒹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이하 조은산 블로그 전문

영화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원전 폐기를 지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김정은이 하사한 풍산개 7마리에 감격했는지 돌연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감정이 그리도 풍부하신가.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는 거다.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도 여럿이다.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

또한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지 오래다. 정부 통계에서도 보신탕 업종은 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반면에 애견인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견 산업은 증가세다.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건가?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에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고,

백신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때에도 윤석열 수급 한번 따보겠다고 그 난리를 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

뭐 같은 정책을, 게다가 시기까지 잘못 맞춰 더 욕을 먹은 경우도 있다. 하필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한창일 때, 남북 경협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는 망언으로 더 욕을 먹게 된 대북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한낱 밥벌레에 불과한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

참고로 난 개고기 안 먹는다. 마음대로 하시라. 그러나 여기 한 가지만 알아 두시라.

개고기가 사라진 그곳에, 사람고기가 나뒹굴지도 모른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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