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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19로 뜬 '더마 화장품'…뷰티업계 vs 제약업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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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성장 이유, 웰니스 케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영향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저자극 더마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핫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화장품업계와 제약회사 간의 점유율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더마화장품(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코스메틱(화장품)의 합성어로 기본적으로 피부 자극이 적은 원료를 사용한다. '약국 화장품'으로도 불리는 더마 화장품은 아토피나 민감성 피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성분을 활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순하고 안전한 성분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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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CNP 화장품 [사진=LG생활건강]



28일 칸타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5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9년 1조원 규모로, 3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 2천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 뿐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세계 더마화장품 시장이 2025년 9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중국 더마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39억 달러(4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연 평균 성장률 14%를 기록, 전체 화장품 성장 속도 대비 월등히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기 침체에 빠진 지난해에도 2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내 더마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는 마스크 착용으로 증가한 피부 트러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화장품업계 뿐 아니라 제약업계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더마화장품 경쟁력 강화 '사활'

LG생활건강은 2014년 차석용 부회장 취임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4년 피부과 화장품 CNP코스메틱스를, 2017년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진 태극제약을 인수했다. 지난해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도 확보했다.

CNP는 2019년 연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 티몰에 입점해 인지도를 넓혔다. 올해 6월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6·18 쇼핑 축제'에서 티몰 기준 CNP 매출 전년 대비 57% 늘었다. 이런 결과로 LG생활건강 더마화장품 점유율은 2014년 8%에서 6년만인 지난해 18%로 늘었다. 에스티로더에 이어 2위다.

저자극 화장품 기술 관련 특허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폴리글리세린-3을 함유하는 항균·보존용 조성물이 그 중 하나다. 이달 2일 이 조성물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범위와 관련된 특허 출원도 냈다. 기존 화장품의 보습 용도로 사용해왔던 폴리글리세린-3을 '항균용'이라는 새로운 용도를 발견한 데 기초한 특허 발명이다. 보습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별도의 방부 성분을 넣지 않아도 항균력도 지닐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피지오겔 글로벌 매출은 2018년 기준 약 1천100억원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도 해당 시장에 관심이 많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3일 메타버스에서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바이오·더마 등 고기능 영역과 웰니스 카테고리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트라 합병으로 더마 화장품 시장 공략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아모레퍼시픽 내 사업부로 전환하는 등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 역량과 에스트라 브랜드 파워로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 외 더마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에스트라가 위탁 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 판매, 마케팅, 생산 기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에스트라는 2017년 중국 제약회사와 협업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에서 조사한 '중국 소비자들이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에 브랜드관을 여는 등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한섬도 지난 8월 프리미엄 화장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패션 계열사 한섬은 지난해 더마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한섬라이프앤과 현대바이오랜드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올해 8월에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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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 엑티브 스킨 포뮬러' 제품 [사진=동국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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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동아제약·종근당도 '더마 화장품' 시장 마케팅 확대

제약업계도 관련 투자가 확대로 성과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자사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대표상품 '마데카크림'을 앞세워 회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실제 홈쇼핑 140여 회 동안 매진 기록을 세웠고, 출시 5년 간 판매량 2천300만개(2021년 1월까지 누적량)를 달성하며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브랜드 출시 이후 595억원(2016년)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이 2019년 1천337억원, 2020년 1천657억원으로 껑충 뛰며 회사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동아제약도 지난 2018년 더마 시장에 뛰어든 이후 조금씩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동아제약의 대표 피부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성분을 더한 화장품 라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올리브영 온라인몰 단독으로 내놓은 파티온 기획세트가 단시간에 품절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기존의 '락토핏'이라는 자사의 베스트 셀러 유산균 제품에서 따와 '닥터 락토'라는 더마 화장품을 GC녹십자웰빙은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분자(BOONJA) 등을 지난해 말 속속 론칭했다.

이처럼 최근 더마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니스(웰빙과 건강의 합성어) 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연관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더 강화된 이런 경향은 천연제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등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제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모델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기능성과 건강한 성분 등을 살펴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식품, 화장품 등의 전통적인 산업에 바이오, 나노, 의료 기술 등을 접목함으로써 건강성, 안전성, 환경성 등을 고려한 새로운 융합제품을 양산하는 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의약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지속 성장하며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약사들에겐 이미 자사에서 잘 팔리고 검증된 의약품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자 기존 화장품 기업들은 가질 수 없는 차별점이기 때문에 해당 사업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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