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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2·3상 임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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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경구용(알약 형태)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의 임상 2·3상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27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일부터 PF-07321332의 임상 2·3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한 가정에 살며 감염은 됐지만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성인 경증 환자 2660명을 대상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PF-0732133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할 때 필요한 핵심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3월 임상 1상에서 코로나19 초기 감염 치료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보였었다.

조선비즈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화이자 R&D센터에서 연구진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모습.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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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이번 임상에서 참여자들을 무작위로 선별해 약을 먹는 집단과 아닌 집단으로 나눈 뒤, 전자 집단에 5일 또는 10일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PF-07321332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복합 치료에 사용되는 리토나비르를 혼합 투여할 계획이다. 이후 최대 14일 동안 감염과 증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지 여부를 평가한다. 리토나비르는 PF-07321332가 대사·분해되는 속도를 늦춰 오랫동안 체내에서 활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투여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PF-07321332, 미국 머크앤드컴퍼니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몰누피라비르, 스위스 로슈와 에이티파마슈티컬스의 AT-527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가장 유망하며 이들의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 늦가을 또는 겨울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개발 단계로만 보면 몰누피라비르가 가장 앞서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가 제대로 복제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이 약물은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미국에서 입원하지 않은 경증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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