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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무서워 서울 떠나 화성行…부동산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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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발전으로 이동 수월해져…화성·평택도 OK

집값도 상승 중…경기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하기도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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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정모씨(32)는 현재 경기도로 이동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다음번 새로운 전세계약이 오면 전세금을 크게 올려줘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씨 부부는 몇 년간 꾸준히 청약을 해왔지만 계속 탈락했다. 4년 전 처음 청약 신청을 했을 때 매입을 고려했던 서울의 아파트가 현재 2배가량 뛴 상황에서 서울에 다시 집을 구하기도 어렵다.

28일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경기도의 인구는 10만3505명 늘었다.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된 곳은 화성시로 2만739명이 늘었으며 평택(1만7204명), 하남(1만6913명), 남양주(1만39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화성시와 평택시는 서울과 연접해 있지 않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전셋값이 오르면서 집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마지노선까지 이주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화성시와 평택시는 거리는 좀 멀지만 평택 지제역 등 역이 있고 KTX, SRT 등 교통수단이 연결돼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체감하는 거리는 예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시와 평택시에 새로운 아파트도 여럿 공급되고 있다”며 “아파트에 살고 싶은 수요자들이 자금 사정에 맞춰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다시 경기도로 이동하기도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에서 7월까지 화성시로 가장 많은 인원(2754명)이 이동한 곳은 수원시였다. 서울 전체 지역은 193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용인시(1188명), 안산시(554명), 인천(526명) 순이었다.

평택은 서울에서 1547명, 화성에서 884명 순유입됐으며 충남(828명), 수원(62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양주는 대부분 서울(4279명)에서 유입됐으며, 구리시가 1232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남시 유입 인원은 대부분(4962명)이 서울에서 이주했으며, 경기도 이주 인원은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경기도에서 서울 인구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교통 발전과 호재에 따라서 생활 권역이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집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서울 중심에서 서울 외곽으로, 또 경기도 중심에서 경기도 외곽으로 밀려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주택 가격이 오르며 아파트 단지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비아파트를 선택하기보다 지역을 바꾸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서울과 연접해 있는 하남과 남양주는 3기 신도시 청약 수요로 인한 이동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에서 사실상 이전 주거지보다 집값이 싼 곳으로 하향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 집값도 크게 뛰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화성 지역의 아파트는 20.11%가량 상승했다. 평택과 남양주도 각각 20.64%, 19.66% 상승했고, 하남은 11.99%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이동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일 팀장은 “경기도에서 다시 서울로 이동하려면 경기도 지역 집값 상승폭이 서울 집값 상승폭보다 크게 유지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경기 지역 상승폭이 클 수는 있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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