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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5G 28㎓ 장착한 '지하철 와이파이' 10배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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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8㎓ 대역 활용,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보다 속도 10배 빨라

통신 3사 실증 거쳐 이르면 10월 말 상용화 예정

뉴스1

기존보다 10배 빠른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가 나온다. 2021.9.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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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느린 속도와 끊김 현상으로 외면받던 지하철 와이파이가 달라진다. 28㎓ 대역 5G망에 기반한 지하철 와이파이가 이르면 10월 말 상용화된다. 정부에 따르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는 기존보다 10배 빨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8일 서울 신답역에서 통신 3사와 함께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 개선 실증 착수회'를 열었다. 통신 3사는 지하철 2호선 지선 구간인 신설동역에서 성수역까지 5G 28㎓ 장비를 구축해 실증 기간 통신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보다 10배 빠른 속도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의 경우 느린 속도와 끊김 현상 등 통신 품질 문제로 이용자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지난해 통신품질평가에서도 지하철 역사, 카페 등에서의 와이파이 환경과 비교해 가장 품질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는 현재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 환경의 한계 탓이다. LTE 백홀망에 기반해 지하철 객차 안의 와이파이 변환 라우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사용자 한 명이 써야 충분한 속도가 나오는 분량을 객차 안의 접속자들이 나눠 쓰는 형태다. 이 때문에 지하철 객차의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 수준에 불과하다. 지하철 역사(367.25Mbps)와 비교해 현저히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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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지하철 와이파이는 5G 28㎓ 대역을 활용한다. 28㎓ 대역은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중대역(Mid-Band) 3.5GHz 주파수 5G 서비스보다 속도가 빠르다. 대신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해 비용 부담이 높다. 이번 지하철 와이파이는 28㎓ 구축 활성화를 위한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5G 28㎓가 높은 전송속도 대비 짧은 도달거리를 가지지만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기술 중 하나로 제기됐다"며 이번 사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터널과 선로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여기서 쏘는 신호를 열차 기관실의 수신장치(CPE)를 통해 받아 열차 내 광케이블을 통해 와이파이 공유기(AP)로 보내는 방식이다. 또 공유기는 최신 기술 규격인 와이파이6E를 지원한다. 이러한 환경에 기반해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700Mbps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다. 3~4Gbps 수준인 28㎓ 5G망의 본래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대비 10배 빠른 셈이다.

◇이르면 10월 말 상용화…"와이파이 속도 개선 및 기술 검증 병행"

통신 3사는 올해 6월 실증망 공사를 착수해 성수지선 선로에 5G 28㎓ 기지국 26개와 열차 기관실 CPE 10개, 와이파이6E 공유기 20개 등 객차 내 통신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으로, 안정적으로 속도가 나올 때까지 계속 테스트를 진행해 통신 가입자라면 누구나 와이파이 단말을 들고 와서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신 3사는 실증 기간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개선을 지속하면서 5G 28㎓ 최대 속도, 와이파이6E 최대 접속자 테스트, 고속 이동 환경에서의 5G 28㎓ 핸드오버 등 기술 검증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과 같은 고속 이동체에서 5G 28㎓ 활용성이 검증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5G 28㎓ 기반 서비스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은 통신요금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본선으로 실증 결과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실증결과가 확대된다면 국내 5G 28㎓ 장비 초기시장 창출과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됨은 물론 수신 장치 등 관련 통신장비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과기정통부 조경식 제2차관은 "이번 실증은 5G 28㎓ 활성화와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는 관련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니 통신3사도 5G 28㎓에 기반한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5G 28㎓ 구축도 지속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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