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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작년 사망자 수 30.5만명 ‘역대 최대’…원인 1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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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사망 원인 10위에 올라

치매·고혈압 사망률 ↑

통계청 2020년 사망원인통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지난해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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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등 고령 질환 사망률이 증가한 반면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2019년보다 3.3% 늘었다. 1983년 사망 원인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사망자 수는 2018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전년 대비 3.3% 늘어 593.9명을 기록했다. 1983년(637.8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인구 고령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체 사망에서 80세 이상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사망 원인에서도 패혈증, 알츠하이머 등 고령 관련 질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대 사망 원인별 사망률은 1위 ‘암’(160.1명), 2위 ‘심장 질환’(63.0명), 3위 ‘폐렴’(43.3명), 4위 ‘뇌혈관 질환’(42.6명), 5위 ‘고의적 자해’(자살·25.7명), 6위 ‘당뇨병’(16.5명), 7위 ‘알츠하이머병’(14.7명), 8위 ‘간 질환’(13.6명), 9위 ‘고혈압성 질환’(11.9명), 10위 ‘패혈증’(11.9명) 등이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4.1% 늘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17.2% 늘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 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다. 패혈증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됐는데 이는 10년 전 14위에서 4계단 상승한 것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1년 전보다 11.7%, 10년 전보다 257.6%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을 포함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0.7명이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4명)가 남자(13.0명)보다 2.2배 높았다.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년 전보다 8.3% 올라, 사망 원인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올랐다.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3.6% 늘었다.

반면 만성 하기도 질환은 사망원인 11위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서 제외됐다.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각각 1년 전보다 각각 18.0%, 8.2%, 4.0%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패혈증에 취약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가 증가하면서 패혈증 사망률 순위도 높아졌고, 고혈압성 질환 등 순환계통 질환도 인구 고령화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면서 "호흡계통 질환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사망률 감소폭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암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전체 사망자의 27%가 암으로 사망했다. 종류별로 보면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3대 사인(암, 심장질환, 폐렴)은 전체 사인의 44.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인의 67.9%였다. 고의적 자해는 전체 사망 원인 5위이지만 10대·20대·30대에서는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 40대 이상은 암이 사망 원인 1위다.

연령별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는 10만명당 37.7명에서 39.9명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자 사망률이 543.0명으로 전년보다 3.6% 늘었고, 남자 사망률은 645.0명으로 전년보다 3% 늘었다. 10대 사인 가운데 여자가 남자보다 순위가 높은 사인은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등이다.

지역 간 연령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경북(330.4명)과 전남(329.2명)이 상대적으로 높고, 서울(260.8명)과 세종(274.8명)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후 1년 이내 사망한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출생전후기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다.

임신 및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 수(32명)는 출생아 10만명당 11.8명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고령 산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의 모성사망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9명보다 높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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