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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레이더P]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미니총선' 누가 물망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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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경선 탈락자들 출마하나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3~5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선과 국회의원 보선이 함께 치러진 사례 자체가 2002년 이후 20년여 만인 데다 이번에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의 정치 중심지로 불리는 충북 청주 상당이 보선 지역에 포함되면서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번갈아 차지해 온 경기 안성시까지 보선 지역으로 선정되면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 '정치 1번지' 종로, 중량감 인사들 물망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이낙연 후보가 내려놓은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렸던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 인물 중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만 이명박·노무현·윤보선 전 대통령으로 3명이다. 지난 21대 선거에서는 총선에 대한 결기 차원에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도 각 당 거물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도 물망에 올랐다.

종로구의 투표 성향 자체가 지역 현안보다는 국가 전반적인 의제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대통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종로구 보선 후보로 뛰면서 대통령 후보와의 러닝메이트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 후보의 돌연 사의로 종로 수복의 기회가 생기면서 전략적인 후보 선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론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고향이자 총선 출마 이력이 있는 노원구 상계동과의 연을 내세우면서도 지난 추석 연휴 동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로구청 인근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종로구는 평창동·삼청동 근방이 대표적 부촌이라 보수세가 강한 데 더해 혜화동 근방에는 성균관대와 대학로가 위치한 만큼 20·30 지지세가 높은 이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경선 탈락자들의 종로 출마도 가능성이 있다. 또 동작을에서 두 번, 종로구와 가까운 중구에서 첫 지역구 당선을 이뤘던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종로 당협위원장을 맡은 정문헌 전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2. 청주 상당…충북지사 출마와 맞물려

정정순 민주당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역시 충청권의 정치 핵심 지역으로 불린다. 15대부터 18대까지 진보진영이 차지해왔지만 정우택 전 의원이 19·20대 승리했다가 정정순 전 의원이 21대에서 8년 만에 되찾아왔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이 내년 6월 치러질 충북도지사 지방선거에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이른바 '네임드' 매치가 치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청주 상당을 사고 당협으로 지정하고 청주 상당 당협위원장 선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정우택 전 의원이 지역 재수복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도 청주 상당 출마를 희망했으나 불발되고 청주 흥덕으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청주 출신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기존 정치인보다는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장선배 전 충북도의회 의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또 3선 연임으로 임기를 마치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출마도 점쳐진다. 다만, 정우택 전 의원과 노영민 전 실장 모두 6월 지방선거에 충북도지사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3. 서초갑 여성 정치인 출마?…안성·전주을 주목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직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도 선거를 다시 치른다. 서초갑의 경우 15대 총선 이후로 한 번도 진보진영이 당선되지 못했던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이 지역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의 재출마와 더불어 서울시장 재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기용도 가능성이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규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성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전북 전주을 역시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4. "재보선 결과, 대선 따라간다"

2002년 이후 20년여 만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데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지역구가 포함되면서 관심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경합지 재보선 결과는 어차피 대선 결과와 같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다른 선거보다 대선에 투표하러 가는 유권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찍을 후보를 마음에 품고 간다"면서 "정치적 결정이 확실한 상태인 만큼 지역구 투표 성향도 찍을 대선 후보와 같이 간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대통령 당선 이후 1년간은 그대로 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역시 대선에 승리한 당의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봤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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