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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켈리, 수십 년 저지른 미성년 착취 등 성범죄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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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법원서 유죄 평결... 최소 징역 20년형 유력

오마이뉴스

▲ 미국 연방법원의 알 켈리 성범죄에 대한 유죄 평결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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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R&B 스타 알 켈리(R. Kelly, 54)가 미성년자 성착취로 유죄 평결을 받으며 추락했다.

미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27일(현지시각) 열린 재판에서 켈리의 성매매 및 공갈 협박 등 9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로써 켈리는 내년 5월 4일로 예정된 선고 공판에서 최소 20년 안팎의 징역형을 받게 될 처지가 됐다.

켈리를 고소한 11명의 피해 여성과 검찰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수십 년간 여성과 미성년 여아들을 상대로 감금, 협박, 성매매, 성폭력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 지망생이거나 켈리의 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켈리가 자신의 집이나 작업실로 불러 성범죄를 저질렀고,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비공개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를 어길 경우 폭행하거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고 증언했다.

"알 켈리, 내가 본 최악의 성범죄 포식자"

검찰은 "켈리의 성공과 인기는 그가 여성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며 "무대 뒤 출입증 같은 것을 나눠줘서 여성들이 자신을 찾아오도록 유도했고, 육체적 및 심리적으로 지배하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켈리가 여성들을 만나도록 도운 매니저 등 주변인들도 범행에 조력한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미 CNN은 "켈리의 혐의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반면에 켈리의 변호인 측은 피해자들을 '집단 스토커'에 비유하며 "왜 그들은 자신이 착취당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켈리와의 관계를 유지했는가"라며 "그들은 스스로 켈리와의 관계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에 참여한 12명의 배심원단(남성 7명, 여성 5명)이 유죄 평결을 내리자 법정에 나온 켈리는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이 끝난 후 피해자들의 한 변호인은 "나는 지난 47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유명 성범죄자의 사건을 맡아봤지만 켈리처럼 최악의 포식자(the worst predator)는 본 적이 없다"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검찰 측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결국 정의가 지켜졌다"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법이 대답해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켈리의 변호인은 "모순투성이의 이번 사건을 기소한 것 자체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라며 "켈리는 항소를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알 켈리, 여생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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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법원의 알 켈리 성범죄에 대한 유죄 평결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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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인 켈리는 1994년 마이클 잭슨의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을 작곡했으며, 1996년 발표한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R&B로 이름을 날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평결은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된 켈리의 혐의에 대한 최초의 형사 처벌을 의미한다"라며 "대중 음악계의 거물이었던 켈리는 이제 남은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은 그동안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이 백인 여성들에게만 적용된다는 포괄성에 대한 비판적 시험대였다"라며 "켈리의 사례처럼 피해 여성이 대부분 흑인인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수십 년간 음반 업계는 켈리의 혐의에 대해 눈을 감았다"라며 "이번 유죄 평결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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