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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중단 도미노 온다...대출 여력 3~4조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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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중단에 따라 다른 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목표치 턱밑까지 찬 은행들도 속속 나오면서 도미노 대출 중단 사태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9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4%(29조7838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의 증가율 가이드라인인 5~6%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남은 대출 여력은 3조7238억~10조4254억원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목표치를 5%대로 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남은 3개월 동안 대출 여력은 3조~4조원에 불과하다. 올해 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3분의 1로 대폭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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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우리·하나·신한·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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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당국 가이드라인에 바짝 다가섰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2%로 두 달도 안돼 1.7%포인트(p)나 뛰었다. 하나은행도 7월 말 4.4%에서 8월 말 4.6%, 최근 4.7%로 증가 추세다.

그간 은행들은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대출 금리 인상, 한도 축소 등으로 대응했다. 그럼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풍선효과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하자 다른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추가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줄인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의 가입을 제한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 기준으로 주담대 한도가 최대 5000만원까지 줄어든다. 하나은행도 내달 1일부터 MCI·MCG 신규 판매를 중지한다.

이들 은행이 대출을 더 조이면서 풍선효과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3.61%)과 신한은행(2.43%) 등이 당국 목표치 대비 아직 여유가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장 추가 조치 계획은 없지만 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타 은행의 대출 축소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같은 추세로 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 가계대출 연쇄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총량관리 방침을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최소한 연말까지 대출 절벽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지금 증가율이 가파른 전세대출 등은 금리를 올려도 줄지 않는 실수요대출"이라며 "집값이 급등한 만큼 늘어난 대출을 금융권이 받아내야 하는데 총량 목표치도 맞춰야 하니 결국 문을 닫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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