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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지난해 사망자 수 30만명 첫 돌파…‘인구 데드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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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는 30만명대 이하로 하락

‘저출산-고령화’ 사상 첫 인구 자연감소

자살률, 10대 남성 18.8%·20대 여성 16.5% 급증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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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해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 이하로 하락해,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30만4948명(확정치)으로 1년 전보다 9838명(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한 해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겼고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로 최대치다. 통계청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80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늘었다. 80살 이상 사망자 수로 따져봐도 2010년 8만5501명에서 10년 만에 73.5%나 증가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이었다. 이들 3가지 사인은 전체 사망의 44.9%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10만명당 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순으로 높았다. 10년 전보다 폐암·췌장암·대장암 사망률은 늘고, 위암·간암 사망률은 줄었다. 암은 성별 사망률 차이가 큰 대표적인 사인 중 하나로, 남성의 암 사망률(198.5명)이 여성(121.9명)의 1.6배였다.

10년 전과 견줘 사망률 증가가 뚜렷했던 사인은 알츠하이머병, 패혈증, 폐렴 등이다. 지난해 전체 사망의 2%로 10위에 오른 패혈증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만성 하기도 질환은 사망률이 10만명당 11명으로 1년 전보다 8.2%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서 제외됐다. 통계청은 “고령 관련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나 패혈증 사망률은 증가했고,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실천 등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영향으로 폐렴이나 만성 하기도 질환 등 호흡계통 질환은 사망률 감소폭이 조금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구 전체의 주요 사인은 질병이었지만, 젊은 층은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 많았다. 지난해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하루 평균 36.1명꼴이었다. 40대 이상에서 자살률이 줄어 자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4.4% 감소했지만, 젊은 층에서는 자살률이 되레 늘었다. 20대 자살률은 10만명당 21.7명으로 1년 전보다 12.8% 늘었고, 10대 자살률은 1년 전보다 9.4% 늘어나 10만명당 6.5명이었다. 특히 10대 남성의 자살률이 18.8%,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16.5%로 크게 늘었다.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의 0.3%였다. 코로나19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져,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80살 이상이 54.5%를 차지했다. 전 연령층에서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시도별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10만명당 7.7명을 기록한 대구였다. 그 뒤로 경북(2.8명), 서울(2.1명), 충북(1.9명) 순이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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