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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올해 벤처투자 6조원 넘본다...뭉칫돈 유입에 매년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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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올 8월까지 벤처투자 4.6조원, 작년 연간 기록 넘어서...ICT·바이오·유통 빅3 분야에만 3.3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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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4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갈아치웠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원에 육박했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받은 기업 수도 100개사에 근접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8월 말까지 벤처투자 규모는 4조6158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3조94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적게는 6조원에서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8%(2조 1312억원) 증가했다.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4조3045억원) 규모 마저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3조원을 넘은 이후 7~8월 두 달 동안 평균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8월까지 월평균 투자액은 5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는 각각 3395건, 1,588개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다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6000만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9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투자규모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빼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규모는 2017년 1조5058억원에서 2018년 2조2268억원, 2019년 2조8007억원, 지난해 2조4846억원이었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가장 많았다. 올 들어 8월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지난해 말(75개)보다 17개 많은 92개사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개)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92개사 중 10개사로 파악됐다.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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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주력 투자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에는 올해 누적 3조3633억원이 몰렸다. ICT서비스는 1조3080억원, 바이오·의료는 1조935억원, 유통·서비스 9618억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 변화가 투자에 그대로 반영됐다. ICT 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규모는 재택근무,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6598억원(101.8%), 5219억원(118.6%)씩 늘어났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전년 대비 4296억원(64.7%) 증가했다.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액은 총 1조6113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 증가액(2조1321억원) 중 약 76%를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투자 두 배 증가·후속투자 비중도 커져

비대면 분야 투자규모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68억원)보다 1조1416억원(97.8%) 늘어난 2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투자기업 수도 586개사에서 175개(29.9%)가 늘어난 761개사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는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의 전달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분야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사업(BIZ)&금융, 생활소비, 엔터,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이다.

투자 시점별로는 후속투자가 늘었다. 올해 8월 누적 후속투자 금액은 3조3573억원으로 전년(1조7515억원)보다 두 배가량 불어났다. 전체 투자금액(4조6158억원) 중 비중은 72.7%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 같은 기간 약 55%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 3조9472억원…연간 6조원 넘길 듯

올해 8월까지 누적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 동기적 대비 1조830억원 늘어난 3조9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말 실적(6조5676억원)의 약 60% 수준이다.

올해 12월까지 연간 펀드결성도 예년 추이와 8월 이후 추가로 결성될 펀드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까지 결성된 누적 벤처펀드 중 정책금융 출자는 1조770억원, 민간 출자는 2조870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96억원), 58.9%(+1조634억원) 증가했다.

정책금융 출자는 모태펀드(7057억원)가 전체 정책금융의 약 66%를 차지했다. 이 외에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1873억원, 성장금융은 1840억원이었다. 민간 출자자 중 벤처펀드 결성에 가장 많이 출자한 민간 출자자는 '일반 법인'으로, 작년보다 3272억원 많은 7279억원을 출자했다. 민간 출자자 중 '개인'은 6591억원을 출자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중기부는 연간 벤처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벤처투자 추이를 고려하면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6조원에서 7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가 4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창업벤처생태계의 전반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기부도 올해 발표한 창업, 벤처 관련 여러 대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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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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