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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오피스텔도 꿈틀…서울 빌라 중위가 3.3㎡당 20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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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의 빌라촌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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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시작한 불이 빌라(연립·다세대)는 물론 오피스텔과 같은 대체주택상품으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이같이 요약했다.

정부가 각종 공급 확대 방안과 대출 규제 강화 등 집값 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집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이외 주택이나 대체 주택상품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빌라의 경우 최근 들어 급상승하면서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넘어섰고, 정부가 최근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오피스텔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빌라나 오피스텔 등의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 빌라 중간값, 2000만 원 돌파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빌라가격은 최근 뛰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빌라 매매가는 4.6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2.61%)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올해 들어 오름폭을 줄이던 빌라 매매가는 6월 0.22%에서 7월 0.59%로 상승 폭을 키운 뒤 지난달 0.82% 오르면서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가는 6.47% 올라,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빌라 매매가의 뜨거운 상승세를 보여주는 또 다른 통계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통해 전국 빌라의 월별 중위 매매가(3.3㎡ 기준)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서울의 빌라는 2038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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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달(1986만 원)보다 2.6% 상승했고, 1년 전인 2020년 7월(1878만 원)과 비교하면 8.5% 오른 가격이다.

서울 빌라 중간값은 올 4월까지만 하더라도 1800만 원대로 2019년말과 비슷했다. 하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1960만 원으로 치솟은 뒤 두 달 만에 다시 2000만 원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따라 30대를 중심으로 빌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특히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도심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유망 지역의 빌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세한 결과”로 풀이했다.

● 오피스텔도 가파른 상승세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최근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힌 오피스텔도 최근 가격 움직임이 심상찮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0.37%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0.08%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부터 0.11%로 상승폭을 키운 뒤 6월과 7월(각 0.18%)을 거쳐 8월에 껑충 뛰었다.

특히 인천(0.84%)과 경기(0.43%) 등이 주도하면서 수도권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가 0.40%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텔 매매가를 규모별로 보면 소형보다는 중대형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40㎡ 이하(전용면적 기준)은 0.08% 상승에 그친 반면 85㎡ 초과가 1.69%였고, 60㎡ 초과~85㎡ 이하가 1.15%에 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대신할 상품을 찾으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집값 오른다는 전망 여전히 우세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달 10~12일까지 수도권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거주하는 지역의 1년 후 매매 가격 변화’ 예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6.8%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23.8%,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15.1%에 불과했다.

“더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세 이상 29세 이하(75.8%)와 30대(65.0%), 그리고 전세 거주자(63.0%)에서 높게 나타났다. 젊은층과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는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주택매매 시장은 언제쯤 안정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도 34.7%의 응답자가 “3년 이상 5년 미만”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 21.7%는 “1년 이상 3년 미만”에, 17.9%는 “7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년 미만” 기간에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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