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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스라엘 총리 "이란, 핵개발 '레드라인' 넘었다…핵무기 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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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이란대사 "거짓말투성이" 일축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총리의 팔레스타인 문제 생략에 분노

뉴스1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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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핵개발 계획에서 '모든 제한선'을 넘어섰으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트 총리는 유엔 총회 첫 연설에서 이란이 '핵우산' 아래 중동을 지배하기 위해 획책하고 있으며, 이란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보다 일치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거듭 위협을 가해온 이란에 대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분수령을 맞았고 우리의 관용도 마찬가지다"며 "말만으로는 원심분리기의 작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베네트 총리의 연설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고 일축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에 반대하는 극우 정치인인 베네트 총리는 수십년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분노를 나타냈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것은 그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가 평화와 협상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파트너가 아니며 앞으로도 아닐 것임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입증한다"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에 탈퇴했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되살리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연설에서 미국의 새로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이를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유엔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두 국가 해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로 구성된 단일 국가 내에서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동등한 권리를 요구했다.

미국이 이란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의 다음 조치를 기다리는 가운데 빈에서 진행 중인 미-이란 간 간접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베네트 총리는 유엔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보다는 덜 호전적인 어조를 보였지만, 비평가들은 이를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이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네타냐후 총리가 다짐했던 것만큼 단호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계획은 중대한 시점에 있다"며 "모든 제한선이 침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진지한 자세로 지략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 회담에서 베네트 총리에게 이란과의 외교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른 불특정 선택으로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원자력감시단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무기급에 가깝게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라이시 대통령에 대해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지칭하며 수년간 인권 유린에 대해 그를 비난하면서 그를 겨냥했다.

시아파 성직자인 라이시 대통령은 판사 시절 인권침해를 자행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타크트라반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유엔에는 이란 공포증이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유일한 핵무장국이라며 "자기들은 수백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평화 계획을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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