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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 부회장, 내달 취업제한 종료… 배터리 사업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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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취업 제한이 다음 달에 풀리면서 경영활동 보폭이 넓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와 수소 등 미래 먹거리와 맞닿아있는 계열사가 그의 주 무대로 거론된다. 과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초석을 닦은 장본인인데다 현재 수소 사업의 중심축인 SK E&S를 10년간 경영한 이력을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회장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고있는만큼, 그룹 경영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다음 달 취업제한이 종료된다. 그는 지난 2014년 SK그룹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후 3년 3개월 뒤인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제한 5년을 적용받았다. 이 때문에 현재 SK㈜와 SK E&S의 미등기 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선비즈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2012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 준공식 축사를 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최 수석부회장은 출소 이후 배터리 관련 행사 등에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3월엔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7월 최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K배터리’ 회동에도 동석해 이목을 끌었다. 올해 7월 최 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섰을 때도 최 수석부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미국 내 배터리 사업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제한이 풀리면 최 수석부회장의 활동 보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0월 1일부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그의 역할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배터리 법인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단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배터리 관련 투자 등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와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공학도 출신으로, 일찍부터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알아보고 형인 최 회장에게 투자 확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사업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2년 횡령 혐의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팀장에게 편지를 보내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 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고 강조한 뒤 “LG화학(051910)과의 소송 건도 다 보고받았고, 한마디로 LG가 얼마나 우리를 의식하는지 잘 입증해주는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차에 연료를 채우는 것이 아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에 리딩(leading) 역할을 해내자. 저는 이미 그렇게 마음을 먹었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 역시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룹 내에서 수소 사업의 중심을 맡고 있는 SK E&S는 최 수석부회장이 수감되기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10년간 이끌어온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와 수소 모두 미래 투자 전략이 어느 정도 세워져 있고 그룹 차원에서도 전력을 다하는 분야라 최 수석부회장의 복귀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들여다본다면 해당 사업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등 추진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특정 계열사보다는 최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초부터 대한상의 회장까지 맡아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라며 “최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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