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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野출신 변호사·로비 구속 변호사·조합장 대표…대장동 키맨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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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소수의 민간 사업자에게 수 천억 원의 배당 이익이 돌아간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핵심 인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 정모 변호사 그리고 10년 전부터 대장동 개발 관련 로비 의혹으로 구속기소 됐던 남욱 변호사가 꼽힙니다. 유 전 본부장은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이고,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소개로 공사 자리로 이직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8천7백여만 원을 투자한 뒤 배당금으로만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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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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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투자금 3억 5천만 원으로 4천억 원이 넘는 배당이익을 챙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 인물로는 대장동 민관 합동 개발 방식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관 출신 정모 변호사 그리고 10년 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꾸준히 관여했던 남욱 변호사로 추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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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설계자 유동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010년 성남시설관리공단(공사 전신)에서 기획본부장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2014년 대장동 사업을 계획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은 공사 관계자들이 '민간 사업자들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초과 이익분을 나누는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 공공부분에서 별다른 이력이 없었다. 2008년 성남시 분당 정자동 한솔5단지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한 이력만 전해질 뿐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09년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할 때쯤 인연을 맺었고, 이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지낸 뒤 현재는 야인으로 지내며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화천대유·천화동인 관련 논란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금융사가 화천대유하고 그런 협약을 맺고 입찰에 참여했는지 보면 될 것"이라며 "수익 관련된 부분은 우리가 알 수 없다"고 했다.

즉, 성남시는 합법적인 절차로 대장동 개발을 통해 5500억 원 상당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배당받았기 때문에 나머지 개발 수익을 분배하는 부분은 성남시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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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선정 참여 직원, 새누리 비서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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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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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이한형 기자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설계할 당시 정모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내면서 개발 사업에 관여했다.

정 변호사는 2014년 11월 공사에 입사하기 이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5년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1차 절대평가와 2차 상대평가에 모두 참여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 변호사는 공사에 재직하던 지난해부터 성남 판교역 인근에 부동산 개발 업체 '유원' 설립하고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부동산 일도 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본부장을 '형'이라고 부르며 "형이 소개해준 업체와 지금도 일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관련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경위에 대해서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금리가 제일 괜찮았다. 대출금리가 제일 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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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개발' 반대 남욱, 천화동인으로 재참여

정 변호사가 국회의원 비서관에서 공사로 직장을 옮긴 배경에는 남욱 변호사가 있다.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에게 공사에서 변호사 인력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귀띔해준 것이다.

정 변호사는 "(국회의원 비서관이던) 2014년 여름 여의도에서 '욱이 형'(남욱 변호사)을 만났다. 그때 비서관 업무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더니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변호사를 뽑는다더라'는 식으로 말해줬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는 대학교에서 선후배 관계로 만나 '호형호제'(呼兄呼弟)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남 변호사는 배당금으로만 받은 돈은 약 1007억 원이다.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천화동인 1호의 소유자인 전직 언론인 김모 씨의 배당금(1208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남 변호사가 출자한 돈은 8721만 원뿐이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에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관여해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대장동이 민영개발로 추진되던 2010년 당시 PFV(부동산 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서류형태로 존재하는 명목 회사) 역할을 했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다.

또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려 했을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LH공사와 성남시 등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여 사업을 포기하게 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다만, 재판에서는 무죄를 받았다. 무죄는 선고한 2심 판사는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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