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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6연승에도 우승 실패, STL 위에 밀워키…1할 타자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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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윌리 아다메스 2021.09.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6연승을 질주한 날,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소속 밀워키 브루어스는 우승을 확정했다. 16연승 팀도 따라잡지 못할 만큼 밀워키는 멀찍이 달아나 있었다.

밀워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8-4로 승리, 잔여 6경기에 관계 없이 지구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가 무려 16연승을 했지만 밀워키와는 여전히 7경기 차이. 세인트루이스에 앞서 16연승을 거둔 팀으로 1977년 캔자시스티 로열스(16연승),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연승), 201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2연승)가 있었다. 이 팀들은 모두 그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16연승을 하고도 지구 우승을 놓친 팀으로 남게 됐다.

이로써 밀워키는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NL 중부지구를 탈환했다. 구단 최초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꾸준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2011년, 2018년 96승을 넘어 구단 최다승 기록도 가능하다.

밀워키는 올해 팀 연봉 19위(약 9735만 달러)로 대형 투자를 하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트레이드와 로스터 구성,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와 오프너 등 다양한 전략으로 싸우는 팀이다. 특히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 3위(3.39)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코빈 번스(11승4패 2.29), 브랜든 우드러프(9승10패 2.52), 프레디 페랄타(10승5패 2.81) 등 1~3선발은 어느 팀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다. 중간 필승조 데빈 윌리엄스(8승2패3세이브23홀드 2.81), 마무리 조쉬 헤이더(4승2패34세이브 1.27)가 지키는 뒷문도 철벽이다.

팀 OPS 20위(.715)로 타선은 강하지 않지만 2사 후 득점권 OPS 8위(.745)로 끈질긴 면이 있다. 특히 지난 5월22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이적 후 94경기 타율 2할9푼 19홈런 57타점 OPS .898로 맹활약하며 팀이 무섭게 탄력을 받았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빅리그 데뷔 후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아다메스는 최지만과도 절친한 관계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트레이드 전까지 아다메스는 41경기 타율 1할9푼7리 5홈런 15타점 OPS .625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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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윌리 아다메스(오른쪽)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 우승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9.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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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유격수 유망주 완더 프랑코가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던 탬파베이가 아다메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자 밀워키는 J.P 파이어라이젠, 드류 라스무센 2명의 구원투수를 내주며 아다메스와 투수 트레버 리차즈를 데려왔다. 팀 내 불펜 자원이 여유 있는 만큼 과감하게 트레이드했고, 기대 이상 대박을 쳤다. 아다메스 합류 전까지 21승23패로 5할 승률 미만이었던 밀워키는 이후 73승39패 승률 6할대(.652)로 급반등했다.

세인트루이스의 16연승으로 우승 확정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지금 세인트루이스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믿을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훌륭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브루어스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말이다"고 말했다.

밀워키 내야수 콜튼 웡은 "세인트루이스가 계속 이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들은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고, 우리도 그들을 보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 야구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웡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8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밀워키는 NL 동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가 유력하다. 밀워키가 디비전시리즈를 이기고,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부터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해야 두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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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워키 브루어스 선수들이 지구 우승 확정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09.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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