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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부꾸미]"테슬라에 다시 주목할 때…주가 상승 신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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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권연아 PD] [양대천 중앙대 교수-성장주 분석①]



성장주의 대명사 테슬라의 가치를 재무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기업 회계 전문가인 양대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재무제표를 살펴본 본 결과)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회사가 진짜 이익을 내는지는 영업이익이 아니라 영업현금흐름을 봐야 한다"며 "테슬라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하기 전, 현금흐름이 먼저 흑자전환했고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이 부진하면서 성장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10월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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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테슬라 다시 주목할 때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양대천 중앙대 교수

Q. 주식 투자 할 때 재무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3가지입니다. '영업이익이 성장하는가', '영업현금흐름이 양호한가', '잉여현금흐름은 어떤가'를 봐야 합니다.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 중에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영업현금흐름입니다. 둘 다 '회사가 영업해서 번 돈'이라는 개념은 같은데요. 영업이익은 회계상 개념이기 때문에 장부에서 일정 부분 조정이 가능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진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적은 것이라 '진짜 이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흑자라고 해도 실제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죠.

다우데이터의 예를 들어볼게요. 다우데이터는 2017~2019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지만 이 기간 주가는 줄곧 내리막이었습니다. 이유는 현금흐름에 있었죠. 이 기간 현금흐름의 적자는 계속 커졌고 2019년에는 마이너스 2조9145억원을 기록합니다. 회계상 영업이익은 흑자여도 현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영업현금흐름'


Q. 영업현금흐름이 좋으면 주가도 오르나요?

▶주가의 장기 성장 원동력은 영업현금흐름에 있습니다. 구글을 예로 들면, 구글 주가는 2010년부터 2020년 말까지 6배 올랐는데요. 이 기간 영업현금흐름도 마찬가지로 6배 성장합니다.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8배 오르는데, 영업현금흐름도 약 19배 상승했죠. 영업현금흐름을 보면 분명 주가의 장기 성장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Q. 해외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중에는 테슬라에 투자한 분들이 많은데요. 테슬라 주가도 재무적으로 분석할 수 있나요?

▶과거에 테슬라에 투자했다고 한다면 어느 시점이 가장 좋았을까요? 많은 기회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기점은 2019년3분기였습니다. 이 당시 주가는 약 50달러(5대1 주식분할 이후 기준 가격)였는데, 2019년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최고 900달러 가까이 올랐죠.

계기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는 거였습니다. 2019년2분기 5000만달러 적자에서 3분기에는 2억6000만달러 흑자를 거둔거죠. 그런데 현금흐름을 보면 이런 흑자전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습니다. 2019년2분기 영업현금흐름은 8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6억400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전환합니다. 이걸 보고 테슬라가 진짜 흑자전환할 수 있겠다는 관점에서 예의주시했다면 큰 수익을 올렸겠죠. 회사의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반등)하기 전에는 영업현금흐름이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Q. 특히 테슬라 재무제표에서 영업현금흐름을 중요하게 봐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테슬라 같은 신성장 기업들은 사업 초기에 고정비 투자가 많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잘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장이나 설비 등 투자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회계적으로 감가상각이라는 손실로 반영하거든요. 실제 현금이 나간게 아닌데도 손실로 처리하는 겁니다.

예를들어 100억원의 자산이 있는데, 이를 매년 10억원씩 10년동안 손실 처리하겠다고 하면 실제로는 현금이 나가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는 10억원을 차감해서 계산하는 겁니다. 적자가 아닌데 적자처럼 보이는 착시가 생길수도 있죠. 테슬라처럼 초기 투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이런 착시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테슬라 주가 더 오를까


Q. 앞으로 테슬라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올해 테슬라 주가를 보면 조금 재미 없었죠. 이유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면서 '이제 성장이 꺾인 것 아니냐'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는데요. 영업이익이 13억3500만달러로 1분기 4억93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고요. 영업현금흐름도 1분기 16억4100만달러에서 2분기 21억2400만달러로 개선됐습니다.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중요한 건 앞으로인데요. 3분기 실적은 10월말쯤 발표합니다. 3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을 보면서 전년 대비, 전분기 대비 얼마나 나아졌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야후파이낸스 등 금융정보 사이트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나 목표주가도 참고하시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권연아 PD sja041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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