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고맙다, 오징어게임”… K콘텐츠, 주식시장서 신바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콘텐츠 관련 업체 3거래일 72%↑

제작사 투자 업체 주가 치솟고…넷플릭스 기존 제작사들도 훈풍

넷플릭스, 국내투자 65% 늘리고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시장 상륙

OTT 경쟁속 콘텐츠산업 성장 기대…전문가 “반짝 급등 많아 투자 주의”

동아일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K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30∼70%씩 급등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K콘텐츠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다만 콘텐츠 관련주들이 그동안 ‘반짝 상승’에 그친 사례가 많아 성장성이 검증된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오징어게임이 달군 주식 시장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버킷스튜디오는 이날 1.93% 오른 4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기간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버킷스튜디오는 23, 24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는 72.0% 폭등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코스닥 상장사 쇼박스도 23, 24일 이틀간 주가가 52% 이상 급등했다. 쇼박스는 오징어게임의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10억 원을 투자해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분류된다. 다만 27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0.38% 하락하며 마감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를 사흘 연속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던 제작사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와 한국형 크리처(creature)물인 ‘스위트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최근 3거래일 동안 각각 15.7%, 8.5% 올랐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이네임’의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도 23.0% 치솟았다.

○ OTT 경쟁 수혜 기대…“장기적 관점 투자 필요”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 기업들이 OTT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산업 투자(5500억 원)를 지난해보다 65% 늘렸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액은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11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면서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도 K콘텐츠 종목들에는 긍정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및 국내 OTT 플랫폼들이 이용자 확보 경쟁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 콘텐츠 업체에는 글로벌 진출 발판이 마련돼 성장성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K콘텐츠 관련주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영화 ‘기생충’의 수혜주로 꼽혔던 바른손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지난해 2월 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30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 효과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