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와 그 관계인들이 3억5000만원 지분 투자로 얻은 배당수익만 4040억원이다. 화천대유가 이 돈을 밑천으로 법조계·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등 곳곳의 권력자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과 경찰이 돈의 흐름과 용처를 낱낱이 밝혀야만 의혹은 가라앉을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미 수상쩍은 현금흐름을 포착해 지난 4월 경찰에 넘긴 바 있다. 회사 계좌에서 수차례 거액의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포착하고 경찰에 알린 것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한다. 떳떳한 용도로 쓸 돈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굳이 현금화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씨가 473억원의 회삿돈을 빌린 이유도 따져봐야 한다. 김씨는 "빌린 돈은 회사 운영비로 썼다"고 해명하기는 했으나 수사기관이 철저히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그간의 경찰 태도로 볼 때 제대로 수사를 할지 의심스럽다. FIU가 횡령과 배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자금흐름 정보를 제공한 게 벌써 5개월이 됐다. 경찰은 "금융계좌 자료이기에 분석할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이다. 검찰과 경찰은 진실 규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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