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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송영길 “이재명 공격은 적반하장” 이준석 “육참골단” 곽상도 의원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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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7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송영길 대표는 “우리 당의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며 ‘화천대유가 누구 겁니까’라고 외치는 (야당의) 이중적인 얼굴이 참 궁금하다”며 “(이 후보가) 민간이 가져갈 5500억원을 환수한 것에 박수를 쳐야 하는데 ‘도둑질 더 못 막았냐’고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가 최고위에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한 건 처음이다.

지도부 인사들은 이어 “국민의힘발 법조 게이트”(윤호중 원내대표),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힘대유, 상도대유”(강병원 최고위원), “정유라 사건과 기시감이 든다”(김영배 최고위원)며 거들었다.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역공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그간 “본질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이재명 지사의 주장에 곽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이 맞아떨어져서다. 2030의 공분도 가세했다. “아빠 찬스”(송영길 대표), “청년들 울화를 돋운다”(윤호중 원내대표)는 비판이 나왔다. 조국 사태 이후 청년층의 외면을 받아 온 민주당이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지사가 지난 주말 호남 경선에서 선전하며 대세론을 굳힌 것도 당내 기류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모로 가도 우리 후보는 이재명이 될 것 같다. 우리 후보를 지켜내지 못하면 정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이 지사를 ‘결사옹위’해야 한다”(익명을 원한 최고위원)는 반응이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의) 큰 그림 중 지금은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는 상황이다. 언젠가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라면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듣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인사는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과의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우리가 당내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내부 진지에서 폭탄이 터졌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공개적으론 “곽 의원 아들 특혜 논란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입장이지만, 여론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탈당한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을 기조로 삼겠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곽 의원은 탈당 이상의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성·손국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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