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中 "시대 뒤떨어진 냉전 사고 중단하라"... 쿼드 정상회의 맹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편견 버리고 배타적 그룹 만들기 중단해야"
한국일보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첫 대면 정상회의가 24일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이끌고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대(對)중국 견제 연합체 쿼드(Quad)에 대해 중국이 날선 비판을 쏟아 냈다. 중국의 위혐을 과장하며 불화를 조성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열린 쿼드 정상회의를 주목했다며 “이들 국가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내세워 중국을 빗대고 중국의 위협을 부추겨 중국과 주변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은 “어떤 다국간의 틀도 다른 나라를 표적으로 삼거나 다른 나라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국가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 사고와 이데올로기 편견을 버리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작은 그룹을 만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냉전식 사고와 배타적 파벌, 제로섬 게임이라는 잘못된 접근법을 버리길 바란다”며 미국이 상호 존중, 공정성, 정의, 윈윈 원칙을 따라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당국이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지난 24일 대면 형식으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들이 나온 것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열린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네 나라 정상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중국 견제 행보에 나섰다. 회의 이후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해 국제법을 고수하겠다” “강압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촉진하는 데 전념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모두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