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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멀티’가 뭐기에…이강인 또 외면한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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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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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이란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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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주축들 대부분 불렀지만
“같은 포지션에 뛸 선수 많다”며
부활 신호탄 쏜 이강인은 배제
전북 백승호는 모처럼 발탁 대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멀티’ 능력을 강조하며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강인(마요르카)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10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한국은 다음달 7일 홈에서 시리아와 맞붙고 곧바로 출국해 12일 이란 원정경기를 펼친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그대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의 발탁은 또 없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말 출전 기회를 위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 경기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첫 선발 출장해 마요르카 이적 후 첫 골을 넣었고, 26일 오사수나전에도 선발 출전해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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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강인을 끝내 외면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최근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 대표팀 최대 경쟁지인 2선 공격진에 대한 말이다. 실제로 이강인이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하더라도 주전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재성(마인츠), 권창훈(수원), 이동경(울산) 등 이강인보다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의 경우 본 포지션 외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자신이 요구하는 멀티 능력이 이강인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분명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천부적인 패싱 센스와 시야, 킥 능력과 볼 키핑력 등은 팬들을 놀라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수비력과 스피드에 대한 약점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한정적이다. 이강인은 2선에서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선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하면서 모처럼 백승호(전북)를 포함시킨 이유도 멀티 능력 유무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로서 한 포지션 이상 소화가 가능한 선수라 선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공격수 자원을 황의조와 조규성(김천), 두 명만 발탁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명단을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미드필더에 포함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이동준(울산)도 측면이나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몇 명은 원톱으로도 가능하고, 다른 선수들도 투톱으로 뛸 수 있다”며 멀티 능력을 고려한 발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A대표팀에 데뷔한 뒤 한동안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그러다 지난 3월 한·일전 명단에 뽑힌 뒤 계속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이강인은 제로톱 전술의 ‘펄스 나인’ 역할로 선발 출전했다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찍 교체됐다. 결국 이강인이 다시 한번 진화해야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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