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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미친 집값·전셋값’에 “차라리 빌라라도”… 13년 만에 최고 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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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매매량, 아파트 2배 ‘훌쩍’

9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 초과 전망

2021년 전국 매매가 4.6%↑… 2020년 2배 육박

매매수급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

세계일보

서울 용산구 남산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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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세대·연립주택(빌라) 매매시장이 역대급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와 매물 잠김 현상으로 아파트를 구하기 어렵게 된 수요자들이 조급한 마음에 앞다퉈 빌라 매매에 뛰어들면서다.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난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진 아파트 패닉바잉(공황매수) 현상이 빌라 시장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서울의 빌라 매매량은 1459건으로 아파트(628건)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신고일(주택거래 이후 30일 이내)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빌라가 아파트 매매건수를 초과하는 현상은 9개월 연속 계속될 전망이다.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추월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빌라는 매달 5000건 남짓 거래되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는 3000∼4000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빌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훨씬 웃돈다. 이런 추세라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6.47%)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과 지난달을 비교하면, 1년간 연립주택 가격상승률이 10.24%에 달한다. 전년(3.87%)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격이 뛰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계속 늘면서 매매수급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수급지수는 113.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적으면 공급 우세, 기준치를 넘을수록 수요 우세시장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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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라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아파트값 상승세의 풍선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는 데다 당국의 대출 옥죄기까지 더해지면서 ‘꿩 대신 닭’으로 빌라라도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계기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투자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빌라의 몸값이 높아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다 보니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합쳐진 결과로 빌라까지 가격이 오르면 서민의 주거안정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하락장이 되면, 아파트보다 빌라가 먼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빌라 매입에는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에 덜컥 빌라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추후 되팔기 어려울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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