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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4년 만에 사라지는 경희대 총여학생회… 두 차례 연장 투표 끝에 ‘폐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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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내 알림판에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총투표 시행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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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총여)가 34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명맥을 유지하던 경희대 총여마저 폐지되면서 서울권 4년제 대학 중 총여를 유지 중인 곳은 한양대학교 등 네 곳만 남게 됐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7일 총여 해산 결정 투표 결과 참여 인원 4224명 중 63.45%인 2680명이 해산에 찬성해 총여 폐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경희대 총여 정회원인 학부 여자 재학생만 참여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향후 총여를 대체할 대안기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남우석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인권위원회, 성평등위원회 등이 논의 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경희대 총여 폐지 투표는 개표 조건인 투표율 50%를 달성하지 못해 두 차례 연장됐다. 이날 결국 투표율 50%를 넘기면서 개표가 진행됐다.

1987년 출범한 경희대 총여는 1990년대 여성주의 논의를 주도했고, 여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화장실 칸 비상벨 확대 설치·생리공결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06년 ‘고(故) 서정범 교수 무고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2010년대 중반부터 힘을 잃었다. 지난 4년 동안은 총여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폐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희대 총여가 폐지되면서 서울권 4년제 대학 중 총여가 남아있는 곳은 한양대·한신대·총신대·감리신학대 등 네 곳뿐이다. 2018년엔 성균관대·동국대가, 2019년엔 연세대가 재학생 전체 투표를 통해 총여를 폐지시켰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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