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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백인 경찰, 흑인 용의자 체포하며 경찰견 동원해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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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페이스북 ‘Derk Brown’ 갈무리


미국의 백인 경찰관이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견을 동원해 미연방 수사국(FBI)이 조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우드슨 테라스의 백인 경찰관 3명은 지난 20일 한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견에게 흑인 남성을 물도록 지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차에 경찰관에 둘러싸여 차에 손을 대고 서 있던 흑인 남성은 경찰견에 발을 물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경찰관은 손에 목줄을 잡고 있었으나 별다른 제지 없이 30초 동안 경찰견이 남성을 물도록 했다. 남성은 넘어지며 괴로워했고 경찰관은 잠시 경찰견을 떼어 놓았다가 다시 물도록 했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당시 세 명의 경찰관들은 지역 매장에 흑인 남성이 무단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인 흑인 남성이 자신들을 위협했으며 이들은 남성에게 더 이상 위협을 가한다면 경찰견을 동원할 수 있다고 사전에 경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견에 물린 흑인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어떠한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24일 우드슨 테라스 경찰서 앞에는 경찰견을 동원한 백인 경찰관들의 해고와 기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우드슨 테라스 경찰청장은 현지 언론에 FBI와 검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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