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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결선은 없다” 원팀 꾸리기 vs “게임 안 끝나” PK 구애 총력… 민주 경선 명·낙 다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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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대세는 결판났다”

본선 대비 후보 간 원팀 치중

野 네거티브 공세엔 적극 대응

이낙연, 중도사퇴 질문에 ‘발끈’

캠프 측 “원팀까진 갈 길 멀다”

2차 슈퍼위크 대비 전력투구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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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첩’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의 대세론을 굳힌 이재명 후보와 캠프는 “결선 투표는 없다”는 자신감과 함께 본선 직행을 가정한 ‘원팀 꾸리기’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와 캠프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기조로 오는 22일 부산·울산·경남(PK) 순회경선을 겨냥한 구애 총력전을 펼쳤다.

이재명 캠프 핵심 인사들은 27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결선 없는 본선 진출’ 가능성을 점쳤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호남 경선 결과가 ‘결선 투표 없이 이재명으로 가자’ 저는 그게 답이라고 본다”며 “(호남 민심은) ‘더 이상 네거티브하지 마라. 그리고 이미 게임은 끝났다. 가능성 있고 본선 경쟁력 있는 이재명에 몰아주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앞선 지역 순회경선에서 대구·경북, 호남 등 지역 성향을 불문하고 이재명 후보가 과반 승리한 점을 강조하며 “경남 결과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우리 후보가 좀 고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경선판이 기울어진 만큼, 본선에 대비한 후보 간 화학적 결합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원팀 전략”이라며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상대 후보의 정책을 끌어안는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세론에 힘입어 경선 초기 ‘부자 몸조심’ 전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는 “당내에선 ‘아웃복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으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으므로 야당 네거티브에는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자 몸조심의 부작용으로 지적된 ‘김빠진 사이다’ 사태를 되풀이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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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찾아 주먹인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27일 제주 제주항 제6부두를 찾아 관계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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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내에선 원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중립지대에 남은 한 민주당 의원은 “경선 이후 원팀이 걱정된다. 봉합이 잘돼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본선에선 상대편이 이긴 후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유세를 해주는 모습이 필요한데, 한쪽 캠프에선 ‘상대방은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 측도 원팀까진 갈 길이 멀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의원은 김병욱 의원과 동반 출연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욱 의원의) ‘끝났다’는 얘기는 뭐냐면, 이낙연을 지지하는 30∼35% 사람들의 에너지를 무시하거나 누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 안팎에선 공고해진 ‘이재명 대세론’이 향후 이낙연 후보의 거취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낙연 후보가 자신의 안방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경선 완주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는 ‘중도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낙연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사퇴를 언급하며 ‘이낙연 후보의 의지엔 변함이 없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그런 질문을 바로 하십니까? 미안하지 않으세요?”라고 발끈했다.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 출연 지각 배경에 대해 김병욱 의원이 웃으며 “선거에 져서 그런 것 아니에요?”라고 묻자 “선거에 아직 안 졌지”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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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부산교구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7일 부산 수영구 천주교 부산교구를 방문해 손삼석 주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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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는 이날 부산 곳곳을 방문하는 PK 민심 청취 행보에 나섰다. 6만표가 걸린 PK 경선,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이자 50만 선거인단의 표심이 공개되는 ‘2차 슈퍼위크’(10월3일)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후보는 PK 경선보다 먼저 치러지는 21일 제주 경선에 대비해 제주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는 등 제주 공략에 나섰다.

이동수, 최형창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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